우승 만든 용진이형, 대업 이룬 사령탑 어떻게 대우할까

노도현 기자 2022. 11. 9.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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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SSG 구단주가 지난 8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시상식에서 눈밑에 종이 꽃을 붙이고 선수들을 바라보고 있다. 정지윤 선임기자



과감한 투자로 프로야구의 신세계를 연 정용진 SSG 구단주가 팀 재창단 2년차에 진정한 ‘성덕’(성공한 덕후)으로 거듭났다. 대업을 이룬 김원형 감독에게 어떤 파격 대우를 안길지 관심이 모인다.

SSG는 내년 시즌에도 김원형 감독과 동행한다. 지난 7일 한국시리즈 5차전을 앞두고 감독 재계약 방침을 발표하면서 힘을 실어줬다. 결국 SSG는 5·6차전을 연달아 이기면서 시리즈 전적 4승2패로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지난해 SK에서 재탄생한 SSG가 새 이름을 달고 거둔 첫 우승이다.

지난 시즌 SSG 초대 사령탑에 오른 김원형 감독은 감독이 된지 2년째에 팀을 최정상에 올려놨다. 정규시즌 내내 선두를 지켰고,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거두면서 완벽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대기록을 썼다.

김 감독이 안정적으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정 구단주의 통큰 투자가 있었다. 개막 직전 2년간 메이저리그에서 뛴 김광현을 4년 총액 151억원에 영입했고, 40억원을 들여 사우나 시설을 갖춘 클럽하우스 리모델링을 진행했다. 박종훈(5년 65억원), 문승원(5년 55억원), 한유섬(5년 60억원)과 비 FA(자유계약선수) 다년 계약을 체결해 전력 안정화도 이뤘다.

이제 재계약을 통해 김 감독의 노고에 보답할 순서다. 2020년 11월 처음 맺은 계약 조건은 2년 총액 7억원(계약금 2억·연봉 2.5억)이었다. 그간 우승을 이끈 감독들의 재계약 사례를 보면 이번 재계약 조건은 최소 3년 20억 이상일 것으로 전망된다.

2019년 두산은 통합우승 후 김태형 감독과 3년 28억원(계약금 7억·연봉 7억)에 재계약 도장을 찍었다. 역대 KBO리그 사령탑이 받은 최고 대우다. 삼성은 2013년 3년 연속 통합우승을 차지한 뒤 류중일 감독과 3년 21억원(계약금 6억·연봉 5억)에 동행을 이어갔고, 이듬해 4연패까지 달성했다. 지난 시즌 챔피언 KT는 2020년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지휘한 이강철 감독과 3년 총액 20억원(계약금 5억·연봉 5억)에 연장 계약을 맺었다. 우승 감독에 준하는 대우를 받은 이 감독은 다음 시즌 통합우승으로 보답했다.

최근 LG는 넥센(현 키움)과 SK 감독을 지냈지만 우승 경험이 없는 염경엽 감독을 3년 최대 21억원(계약금 3억·연봉 5억·옵션 3억)에 영입했다. 두산은 지도자 경험이 없는 KBO 레전드 출신 이승엽 감독과 3년 18억원 (계약금 3억·연봉 5억) 계약을 맺었다. 이런 추세를 감안하면 정용진 구단주는 김원형 감독에게 20억원을 웃도는 금액을 안길 가능성이 높다.

정 구단주는 9일 새벽 SSG 선수들에게 헹가래를 받는 사진을 SNS에 올리면서 “내년에도 이거 받고 싶음. 중독됐음”이라고 썼다. 2년 연속 우승을 노리겠다는 의미다. SSG는 김원형 감독 재계약을 시작으로 이번 겨울을 2연패 도전의 기틀을 닦는 시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구단의 전폭적인 지원도 이어진다. 정 구단주는 한국시리즈 도중 한 팬이 SNS에 포수 전력 보강을 요청하는 글을 남기자 “기다려보세요”라고 댓글을 달았다.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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