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판 열린 키움…내년 얼마나 더 성장할까
흔히 스포츠 선수들은 ‘큰 경기’를 치르면 기량이 크게 늘어난다고 말한다.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는 경기, 단기전이라는 압박감 등 일반 정규시즌 경기와 다른 여러 걸림돌을 극복하고 집중하는 과정 속 자신도 모르게 성장하게 되는 것이다. 지난 8일 한국시리즈 6차전까지 올해 키움이 치른 포스트경기만 15경기에 달한다. 주전 몇 명에만 의존하며 끌어간 경기들이 아니었다. 경기마다 여러 선수들이 고루 활약하며 한국시리즈 준우승까지 이뤄냈다. 내년 시즌 전망을 더 밝게 만드는 이유다.
안우진(23)은 올해 가장 크게 성장했다. 처음 선발 풀타임 시즌을 보낸 안우진의 정규시즌 성적은 15승8패 평균자책 2.11이다. 평균자책 1위는 물론 삼진도 224개나 잡으며 리그 1위, 한 시즌 한국인 투수 최다 삼진 기록 갈아치우며 리그 최고 투수에 올랐다. 포스트시즌에는 오른쪽 손가락 물집 부상으로 정규시즌과 달리 변화구의 비중도 크게 늘렸다. 그 결과 최고 구속 시속 150㎞ 후반에 달하는 강속구에 변화구까지 한 단계 성장한 투수로 거듭났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2시즌 연속 ‘타격왕’에 오른 이정후(24)도 건재하다. 올해 한층 더 성장한 이정후는 타율(0.349), 타점(113), 안타(193), 출루율(0.421), 장타율(0.575) 모두 리그 1위에 올라 타격 5관왕에 올랐다. 포스트시즌에서는 장타가 필요했던 순간 홈런을 2개나 때려내며 펀치력도 입증했다. 2018년 이후 매년 가을무대에 서는 이정후가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홈런을 기록한 건 올해가 처음이었다. 강한 동기 부여도 내년 전망을 밝게 한다. 내년 시즌 이후 해외 진출 포스팅 자격을 얻게 되는 이정후에게 내년은 해외 진출 전 마지막 시즌이 될 가능성이 크다.
포스트시즌에서 가장 큰 압박감을 견뎌낸 키움의 젊은 투수들도 올해보다 크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트시즌 든든한 뒷문으로 활약한 김재웅(24)를 필두로 필승조로 활약한 김동혁(21), 한국시리즈 4차전 선발 투수로 나서 호투한 이승호(23), 불펜 김성진(25) 등의 성장세가 주목된다.
야수에서는 가을무대를 생애 처음으로 경험한 김휘집(20)과 사실상 처음인 신준우(21), 한국시리즈 타율 0.333을 기록한 김태진(27), 인상 깊은 홈런을 날린 임지열(27)과 전병우(30) 등이 주목을 받고 있다. 선수뿐 아니라 홍원기 키움 감독을 필두로 하는 코칭스태프도 이번 포스트시즌 다양한 시도를 통해 정규시즌보다 한 단계 성장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겠습니다.”
홍 감독이 올해 포스트시즌 경기 전 진행한 언론 브리핑에서 가장 많이 한 말이다. 선수 기용 계획이나 다음 경기 선발 투수 등을 묻는 질의에 대한 답이었다. 치열한 포스트시즌 경기를 통해 귀중한 경험과 자신감을 얻은 키움 선수들의 모든 성장판도 열렸다. 젊은 선수 위주로 구성된 키움이 내년 얼마나 더 성장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김경학 기자 gomgo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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