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유교는 넉넉한 학풍”…한국유교, 세계와 소통할 수 있을까

송인걸 2022. 11. 9.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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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유교의 세계화 가능성을 모색하는 학술행사가 열렸다.

충남도와 한국유교문화진흥원은 9일 오후 충남 부여 롯데리조트에서 '동양과 서양의 만남: 유교와 문명화해'를 주제로 제6회 충청유교 국제포럼을 개최했다.

이어 한형조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가 좌장을 맡아 '유교를 통한 동양과 서양 문명의 대화'를 주제로 좌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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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흠 충남지사가 9일 오후 충남 부여 롯데리조트에서 열린 제6회 충청유교 국제포럼에서 기조발표를 하고 있다. 충남도 제공

충청유교의 세계화 가능성을 모색하는 학술행사가 열렸다.

충남도와 한국유교문화진흥원은 9일 오후 충남 부여 롯데리조트에서 ‘동양과 서양의 만남: 유교와 문명화해’를 주제로 제6회 충청유교 국제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은 특정 사상과 인물에 치우치지 않아 학파와 학맥이 발달하는 등 학문의 폭이 광범위한 충청유교를 세계화하는 방안을 찾기 위해 마련됐다.

김태흠 지사는 기조발표에서 “충청유교는 넉넉한 학풍으로 시대정신을 선도했다”며 “사계 김장생 선생은 예학의 기틀을 세워 임진왜란 이후 혼란한 사회질서를 잡았고, 김정희·홍대용 선생 등은 실학에 기반을 두고 예술과 현실 개혁을 시도했다. 구한말에는 최익현 선생과 제자들이 절의 정신을 실천했고 일제강점기에는 치열한 독립투쟁을 벌였다”고 전했다. 김 지사는 “우리 도는 이런 충청유교의 역사와 정신을 계승해 미래유산으로 보존하고 연구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베이커 캐나다 브리티시 콜롬비아대 명예교수는 주제발표에 나서 “한국 유교의 특징은 사람 간의 관계를 중시했다는 점”이라며 “이런 유교적 접근법은 현대사회에서 흔한 개인의 고립 문제를 사람 간의 상호 작용으로 해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 베르너 사세 독일 함부르크대 명예교수는 “옛 문헌을 현대적으로 정확하게 번역해 누구나 의미를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하고 유교문화권 국가들과 교류·협력한다면 유학이 세계 철학으로 발돋움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9일 개막한 제6회 충청유교 국제포럼 주요 참석자들이 충청유교의 세계화를 기원하고 있다. 충남도 제공

응웬 타이 동 베트남 사회과학한림원 철학원장은 “베트남 유학은 내세 사상이 있는 일반 종교와 달리 교주나 교리·교율 등이 없어 종교로 분류하지 않는다”고 발표해 한국과 베트남 간 유학의 본질이 같다는 점을 밝혔다.

이어 한형조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가 좌장을 맡아 ‘유교를 통한 동양과 서양 문명의 대화’를 주제로 좌담했다. 한형조 교수는 “오늘날 서양과 동양은 차이를 강조한 소외보다 의미의 연대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포럼에 앞서 한국유교문화진흥원은 베트남 사회과학한림원 철학원과 유교문화 상생 발전을 위한 국제협약을 하고 두 나라의 유교문화 진흥을 도모하는 공동사업과 연구를 추진하기로 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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