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회사에 이어 계열사까지’ 롯데건설 자금조달 안간힘
롯데건설이 잇따라 롯데그룹 관련 계열사를 통해 자금조달에 나서고 있어 배경이 주목된다. 최대주주인 롯데케미칼은 물론이고 계열사인 롯데정밀화학에게서까지 손을 벌리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금시장의 보릿고개를 넘어서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지난달 18일 주주배정 2000억원 유상증자를 하겠다고 밝혔고, 이날(9일) 주요 주주인 롯데케미칼(44%)과 호텔롯데(43%)는 각 876억원, 861억원 규모로 유상증자에 참여하겠다고 공시했다.
롯데건설은 이에 앞서 지난달 20일에는 최대주주인 롯데케미칼에게서 5000억원을 단기차입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8일에는 롯데정밀화학에게서 3000억원을 빌린다고 밝혔다. 모두 자금조달의 목적을 운영자금 용도라고 설명했다.
롯데건설의 최근 2주간 1조원 규모의 자금조달 과정을 살펴보면 현재 롯데건설이 처한 상황과 롯데그룹의 자금운영 계획을 엿볼 수 있다.
우선 롯데건설이 3개월의 기간으로 단기차입에 나선데는 통상 부동산 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등 유동화증권 만기가 3개월인 점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롯데건설이 지난달 21일 기준 채무인수, 자금보충 약정 등의 신용보강을 제공한 PF 우발채무 규모는 6조7000억원이며, 올해말까지 3조1000억원 규모의 유동화증권 만기가 다가온다. 구체적으로는 10월21일~31일 1조3573억원, 11월 1조3970억원, 12월 3472억원 등이다. 즉 롯데케미칼로의 5000억원 단기차입금으로 10월 만기 유동화증권 차환 혹은 상환에 사용했고, 롯데정밀화학으로의 3000억원 단기차입금과 2000억원의 유상증자를 통해 이달의 유동화증권 차환 혹은 상환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롯데건설과 직접적으로 지배구조와 관련이 없는 롯데정밀화학에게서 차입을 선택한데는 상대적으로 자금력이 있는 계열사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롯데건설이 롯데케미칼에게서 5000억원을 차입하겠다는 내용이 알려진 후 롯데케미칼 주가가 급락하는 등 롯데케미칼의 재무상황에 대한 우려가 컸다. 상당수 신용평가사들은 롯데케미칼이 일진머티리얼즈를 2조7000억원에 인수키로 한 가운데 수천억원대의 계열사 지원 성격의 자금지출이 신용등급 하향요인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오윤재 한국신용평가 애널리스트는 “일진머티리얼즈 인수자금 조달 상황, 3분기 영업실적과 더불어 롯데건설의 유동성 대응 현황 등 단기대여금의 적기 회수 가능성을 기업어음 정기평가 시 면밀히 점검하여 신용도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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