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팬서2'가 脫한 3가지...서양제국주의·강한남성보스·페이즈4 [SS무비]

조은별 2022. 11. 9.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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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조은별기자]전세계 최초로 9일 한국에서 개봉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블랙팬서:와칸다포에버’(이하 ‘블랙팬서2’)의 선택은 영리하고 탁월했다.

마블히어로세계관(MCU) 역사상 첫 흑인 히어로인 전편의 주연배우 채드윅 보스만이 지난 2020년 대장암으로 사망한 빈자리를 여성연대서사로 채우며 강한 보스를 대신했다.

‘어벤져스’ 시리즈를 통해 세계의 경찰 미국의 최강국 이미지를 강화했던 마블은 ‘블랙팬서’ 시리즈에서는 기독교에서 출발한 유럽과 미국 제국주의를 비판하는 노선으로 선회했다. ‘블랙팬서2’가 MCU ‘페이즈4’를 사실상 마무리하는 작품인 만큼 세대 교체의 기틀을 마련한 점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故채드윅 보스만 빈자리 채운 여성연대...脫남성 히어로

‘블랙팬서2’의 시작과 끝은 단연 고(故)채드윅 보스만이다. 강력한 보스였던 티찰라를 잃은 와칸다의 국민들, 아들을 잃은 어머니 라몬다 여왕(안젤라 바셋 분), 그리고 오빠를 잃은 슈리공주(레티티아 라이트 분)는 장엄한 국장을 치르고도 여전히 슬픔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그러던 중 와칸다에만 존재하는 줄 알았던 비브라늄을 보유한 수중해양국가 탈로칸의 지도자 네이머(테노치 우에르타 메히아 분)가 방문한다. 자국의 비브라늄을 채굴하려던 미국인을 습격한 네이머는 와칸다에 서방세계를 함께 치자는 제안을 한다. 라몬다 여왕은 이를 거절하고 비브라늄 채굴기를 만든 19세 천재 소녀 아이언하트 리리(도미니크 손 분)를 보호하려다 죽음을 맞게 된다.
‘블랙팬서2’는 전통을 거부하는 과학자 슈리가 ‘온고지신’의 정신으로 새로운 히어로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린다. 오빠인 티찰라에 비해 어리고, 작은 체구에 존재감도 미미한 슈리지만 그에게는 왕실 근위대 도라 밀라제를 이끄는 오코예(다나이 구리라) 장군, 티찰라의 옛 연인인 나키아(루피나 뇽오), 그리고 앞으로 아이언하트로서 활약이 기대되는 리리가 있다.

손에 손을 맞잡은 여성들의 연대는 웬만한 남성의 완력을 무찌른다. 그러다보니 ‘블랙팬서2’에서 남성들의 역할이 지나치게 미미해진 것은 옥에 티다.

네이머의 왕국인 탈로칸의 수중세계는 12월 개봉예정인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의 ‘아바타2:물의 길’의 예고편 마냥 장엄하고 아름답지만 빌런으로서 역할이 아쉽기 그지없다. 현재 촬영 중인 아이언하트도 ‘블랙팬서2’에서는 부수적인 역할에 그쳐 1대 아이언맨(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에 대한 그리움만 키운다.
◇기독교 기반 미국·유럽 제국주의에 대한 경고..아프리카·마야 문명 볼거리 더해

마블 영화 특유의 볼거리는 정치적 메시지와 결합돼 의미를 더한다.

16세기부터 500여 년간 탈로칸을 다스린 네이머의 뿌리인 메소아메리카 문명을 조명해 전편의 아프리카 문명과 더불어 시각효과를 강화했다. 네이머라는 이름은 자국을 침략한 스페인 사제가 죽어가며 던진 ‘사랑받지 못하는 아이’라는 뜻이다.

와칸다 제국의 비브라늄 사수에서 출발한 ‘블랙팬서’시리즈는 기독교 근본주의에서 출발한 서구사회의 제3세계 문명 침략을 강하게 비판하며 경고한다. 그 과정에서 아프리카와 마야·아즈텍의 장신구들을 대폭 강화했다.
전편에서 출연진의 90%가 흑인이었다면 이번에는 중남미계 배우들의 비중이 늘어났다. 전편에서 사용한 아프리카 토착민족 코사족 언어와 더불어 마야어도 사용했다.

쿠키영상은 하나다. MCU 페이즈4를 마무리하는 단계에서 와칸다의 미래와 세대교체에 대한 의미를 쿠키영상에 담았다. 페이즈5는 2023년부터 펼쳐진다.

‘블랙팬서2’를 향한 극장가의 기대감은 상당하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개봉일인 9일 예매율은 78%에 달했다. 마블 특유의 특수효과를 기대하는 관객들의 기대감은 아이맥스 판매로 이어졌다.

CJ CGV 관계자는 “예매자 10명 중 4명이 아이맥스로 예매했고 좌석판매율도 30%로 높다”며 “4DX와 스크린X도 일반관 대비 3배, 2배 이상 높게 나온다”고 전했다.

mulgae@sportsseoul.com

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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