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가는데 차로 두 시간”…의료취약 가평군, 경기도의료원 유치 나선다

양희문 기자 2022. 11. 9.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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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 가려면 한두 시간씩 운전해야 합니다."

이에 군은 24시간 응급진료 및 공공진료가 가능한 경기도의료원 가평병원 유치에 나섰다.

군 관계자는 "경기도의료원 가평병원은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군민들을 위해 꼭 유치돼야 한다. 도가 적극적으로 검토해줬으면 한다"며 "만약 유치 실패한다면 군 입장에서도 자체적인 종합병원 설립을 위해 여러 방안을 찾아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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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입주물량 풀려 2027년까지 3만명 인구 유입 전망
가평군 "유치 실패 시 공공병원 설립도 검토할 것"
가평군청 전경. ⓒ News1

(가평=뉴스1) 양희문 기자 = "병원에 가려면 한두 시간씩 운전해야 합니다."

경기 가평지역의 인구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지만 관내 의료시설은 매우 열악해 주민들이 의료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가평군은 경기도의료원 가평병원 유치를 위한 범군민 서명운동을 벌이며 종합병원 유치에 나섰다.

8일 군에 따르면 가평읍 10곳(4800여 세대), 청평면 7곳(2900여 세대), 설악면 3곳(2500여 세대) 등 모두 1만200여 세대 규모의 아파트가 2027년까지 가평지역에 들어설 예정이다. 군은 3만명 이상의 인구가 유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인구 증가 전망에도 제대로 된 의료시설은 거의 없다. 현재 가평지역에는 종합병원이 단 1곳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응급실을 갖춘 병원도 가평읍(의원급), 설악면(병원급) 2곳에 불과하며, 군의 보조금 지원 없이는 운영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산부인과나 소아청소년과도 지역 내 전무하다.

이 탓에 주민들은 남양주시나 강원 춘천시 등 타지역으로 원정진료를 떠나고 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 매주 밀려드는 차량으로 경춘국도가 포화상태에 빠졌기 때문이다. 간단한 진료를 보기 위해 병원에 가는 것조차 한두 시간씩 도로에 시간을 버려야 가능한 셈이다.

가평읍 주민 A씨(40대·여)는 “유일하게 지역에 하나 있던 소아과가 올해 초 문을 닫았다”며 “아이가 아프면 춘천까지 이동해야 하는데 평일에도 차가 밀려 쉽지가 않다”고 토로했다.

지역 내 종합병원 설립을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에 군은 24시간 응급진료 및 공공진료가 가능한 경기도의료원 가평병원 유치에 나섰다. 군은 다음달 16일까지 경기도의료원 가평병원 유치를 위한 범군민 서명운동에 돌입했으며, 운동이 끝나면 입장을 정리해 경기도에 전달할 계획이다.

군은 경기도의료원 가평병원 유치가 실패할 경우도 고려해 자체적인 공공병원 설립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공공병원 설립을 위한 용역발주를 준비하고 있으며, 용역결과를 바탕으로 세부적인 계획을 세운다는 방침이다.

군 관계자는 “경기도의료원 가평병원은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군민들을 위해 꼭 유치돼야 한다. 도가 적극적으로 검토해줬으면 한다”며 “만약 유치 실패한다면 군 입장에서도 자체적인 종합병원 설립을 위해 여러 방안을 찾아볼 것”이라고 말했다.

yhm9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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