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자동차] 지난 10월, 국산 신차 등록 증가…수입차·중고차는 감소
‘월간 자동차’는 월별 판매 데이터를 기준으로 자동차 소비 트렌드를 분석하는 월 1회 연재 코너입니다. 브랜드별, 차량별 인기 순위와 사용 연료별(휘발유, 경유, 전기 등) 신차와 중고차 판매 현황을 살펴봅니다. 국토교통부 자동차 등록 정보를 종합한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 집계를 참조했습니다.
[IT동아 김동진 기자] 지난 10월에는 전월 대비 국산 신차 등록이 늘었지만, 수입 신차와 중고차 등록은 줄은 것으로 조사됐다. 외형별로는 SUV, 차급별로는 중형차가 가장 많이 등록됐다. 그간 하락세를 보였던 컨버터블과 왜건, RV, 픽업트럭 등의 신차 등록률은 모두 전월 대비 상승했다. 사용 연료별로 살펴보면, 휘발유차와 전기차의 등록률이 전월 대비 줄었고, 경유차 등록률은 올랐다.
국토부 자동차 등록 정보를 종합한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10월 신차 등록 대수는 총 14만615대로 전월(14만1,640대)에 비해 0.7% 줄었다. 국산 신차 등록 대수는 11만5,803대로 전월 대비 0.9% 늘었지만, 수입 신차 등록이 2만4,812대로 전월 대비 7.7% 감소하면서 전체 신차 등록률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는 “국산 신차의 경우 반도체 이슈가 다소 완화돼 출고량이 늘은 점이 수치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수입 신차의 경우 해외에서 생산해 선박으로 국내에 들여오다 보니, 입항 스케줄과 항로 상황 등 대외 불확실성에 의한 변동이 영향을 미쳐 등록률이 줄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사용 연료별 신차 등록 현황을 살펴보면, 지난달과 달리 경유차의 등록률이 증가세로 돌아선 점이 눈에 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현재 전체적으로 차량 출고 지연 현상이 나타나 최대 2년 이상 대기가 필요하다”며 “이런 상황에서 기다리다 지친 소비자가 당장 출고가 가능한 경유차를 선택한 점, 휘발유와 전기차 등 인기 차종의 출고 지연 현상이 더해져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휘발유와 전기차 신차 등록률은 전월에 비해 소폭 하락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각각 5.7%와 78.4% 증가했다.
차급별로는, 중형차와 대형차 신차 등록이 전월 대비 각각 6.4%와 2.1% 늘었다. 반면 한때 인기를 끌었던 준대형차가 전월 대비 1.2% 하락, 전년 동기 대비 26.9% 하락해 변화한 소비 트렌드를 살펴볼 수 있었다.
외형별 신차 등록 현황을 살펴보면, SUV의 신차등록이 6만3,185대로 가장 많았지만, 전월과 비교하면 5.2% 하락해 그간 상승세가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세단은 3만9,654대로 4.4% 증가하며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달 하락세였던 컨버터블과 왜건, RV, 픽업트럭 모두 상승세로 돌아서, 10월에는 소비자들이 다양한 차종을 선택한 특징을 보였다.
지난 10월, 국산 차량모델별 신차등록 순위표를 보면, 기아 쏘렌토가 전월에 이어 최상단을 차지했다. 흥행 돌풍을 일으키며 지난달 3위 자리에 올랐던 쌍용 토레스는 5위로 두 계단 내려앉았다. 아반떼와 그랜저, 스포티지가 각각 2위와 3위,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전월 11위였던 현대 팰리세이드가 6위까지 치고 올라온 점이 눈에 띈다. 전월 12위였던 카니발도 7위까지 상승해 패밀리카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수입 차량모델별 10월 신차등록 대수 1위는 전월 3위였던 벤츠 E클래스가 차지했다. BMW 5시리즈와 아우디 Q4 e-트론, 벤츠 GLE, BMW X5가 뒤를 이었다. 1위와 2는 세단이 차지했지만, 나머지 3위부터 7위까지 모두 SUV가 자리를 채웠다. 특히 전월 10위였던 아우디 Q4 e-트론은 3위로 껑충 뛰어올라, 높은 인기를 실감케 했다. 전월 9위였던 BMW X5가 5위로, 전월 21위였던 BMW X3가 6위까지 치고 올라온 점에서 SUV가 수입차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중고차 등록 대수 전월 대비 1.2% 줄어
지난 10월 중고차 등록 대수는 전월(31만499대) 대비 1.2% 감소한 30만6,707대로 집계됐다. .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는 “신차 출고 지연이 장기화되면서 급상승한 중고차 가격의 여파가 거래 감소 현상으로 이어졌다”며 “해당 현상이 이번 달에도 지속된 것으로 분석한다”고 밝혔다.
지난 10월, 국산 중고차 등록 상위 10개 모델을 살펴보면, 전월에 이어 포터2와 봉고3 트럭이 1위와 2위 자리를 차지했다. 모닝과 스파트 등 경차의 인기도 여전했으며, 스타렉스와 카니발 등 승합차 판매 호조도 이어졌다.
지난 10월, 수입 중고차 등록 순위표는 전월과 비교했을 때 거의 변화가 없었다. 전월과 동일하게 1위부터 4위까지 벤츠 E클래스 5세대와 BMW 5시리즈 7세대와 6세대, 벤츠 E클래스 4세대가 이름을 올렸다. 5위 자리에는 벤츠 C클래스 4세대가 새로 이름을 올렸고, 전월 5위였던 BMW 3시리즈 6세대는 7위로 내려앉았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자동차 신차 등록 대수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요인은 차량용 반도체”라며 “10월에는 국산차의 경우 반도체를 어느 정도 확보해 수급난을 점차 해소한 것이 지표로 나타났지만, 수입차의 경우 시간이 더 필요한 모습이다.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로 신차, 중고차 구입보다 기존 차량을 유지하려는 경향이 강한 것도 중고차 판매량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글 / IT동아 김동진 (kdj@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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