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대진 NC 전형도 수석"멋진 추억 안고 다시 도전"…SSG '수석코치 요람' 등극[SS 인터뷰]

장강훈 2022. 11. 9.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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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추억 안고 간다. 정이 많이 들어 더 아쉽다."

통산 다섯 번째이자 창단 2년 만에 통합 우승을 따낸 SSG가 '수석코치의 요람'으로 변모했다.

SSG의 통합우승을 이끈 김정준 데이터센터장이 LG 수석코치로 자리를 옮기는 것과 때를 같이해 전형도 작전코치와 이대진 불펜코치도 각각 NC, 한화 수석코치로 이동한다.

한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을 보좌할 수석코치로 선임됐는데, 손혁 단장과 인연이 크게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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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통합우승을 뒤에서 받친 뒤 다른 팀 수석코치로 자리를 옮기는 우승 주역들. LG 김정준, NC 전형도, 한화 이대진 수석코치.(왼쪽부터)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좋은 추억 안고 간다. 정이 많이 들어 더 아쉽다.”

이별을 결정한 뒤 치른 한국시리즈(KS). 코치들의 마음은 같았다. “혹시 우승을 못하면 내 탓”이라는 자책에 더 큰 목소리로 파이팅을 외쳤다.

통산 다섯 번째이자 창단 2년 만에 통합 우승을 따낸 SSG가 ‘수석코치의 요람’으로 변모했다. 두산이 왕조를 구축한 2015년부터 투수파트 총괄코치가 다른 팀 사령탑으로 이동하는 게 유행처럼 번졌는데, 한꺼번에 세 개 구단 수석코치를 배출한 건 이례적이다. SSG의 시스템이 잘돼 있다는 방증이고, 성실함으로 선수들에게 신뢰받은 코치가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김정준 데이터센터장(왼쪽) SSG 김원형 감독이 7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한국시리즈 5차전 키움과 경기에 앞서 해설위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SSG의 통합우승을 이끈 김정준 데이터센터장이 LG 수석코치로 자리를 옮기는 것과 때를 같이해 전형도 작전코치와 이대진 불펜코치도 각각 NC, 한화 수석코치로 이동한다. SSG 퓨처스팀에서 포수 육성에 열을 올리던 세리자와 유지 코치도 두산에 새 둥지를 튼다.
팀을 떠나는 네 명 모두 자기 분야에서 입지를 굳힌 인물이다. 김 센터장은 국내 전력분석의 1인자로 평가받는다. 단순한 데이터분석을 넘어 소속팀과 상대팀 선수들의 ‘가장 좋을 때 모습’을 정확히 꿰고 있다. 기술적인 문제로 슬럼프에 빠지면 쉽게 해법을 찾아주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SSG 전형도 코치는 팀 통합우승에 힘을 보탠 뒤 NC 수석코치로 이적한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OB맨’ 이미지가 강한 전 코치는 두산과 한화에서 지도자생활을 했다. 쾌활하고 밝은 성격에 선수들을 격없이 대하는 친근함을 갖춰 소통하는 지도자로 주목받았다. NC 강인권 감독과는 두산에서 선수와 코치, 한화에서 코치로 한솥밥을 먹었다. 강 감독이 카리스마있는 지휘 스타일을 가진만큼 부드러운 ‘엄마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판단하에 삼고초려했다.
전 코치는 지난 8일 통합우승 직후 큰 숙제 하나를 해결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우승 못하면 어쩌나 노심초사했다”고 웃으며 “너무 좋은 선수가 많아 좋은 추억 많이 쌓았다. 순박하게 느껴질만큼 착한 선수들이 통합우승을 일구는 모습을 보니 내가 다 뿌듯하다”고 말했다. “새로운 도전으로 비칠 수도 있지만, 강 감독을 도와 NC 재건에도 힘을 보태야하지 않을까 싶다. 떠나는 것은 아쉽지만, 또 새로운 환경이 기다리고 있으니 긴장도 되고 설레기도 한다”며 웃었다.
SSG 이대진 코치가 8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한국시리즈 6차전 키움과 경기에 앞서 선수들과 캐치볼을 하고 있다. 이 코치는 우승 후 한화 수석코치로 둥지를 옮긴다. 문학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타이거즈의 마지막 황태자’로 현역시절을 보낸 이대진 코치도 10년 만에 한화로 돌아간다. 한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을 보좌할 수석코치로 선임됐는데, 손혁 단장과 인연이 크게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이 코치는 독학으로 영어를 배워 자유롭게 의사소통할 수 있다. 수베로 감독과 코치·선수간 소통에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된다.

조용하면서도 우직한 성품인 이 수석코치는 젊은 투수들이 기본기를 다지기 위해 필요한 뚜렷한 방향을 갖고 있다. 이 부분이 손 단장과 일맥상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코치는 “타이거즈가 아닌 팀에서 우승한 것은 처음”이라면서도 “즐거운 추억 많이 안겨준 구단과 선수단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우승 기쁨을 누렸다.

그는 “외국인 감독과는 처음 생활하는데, 이 자체가 내겐 새로운 도전”이라며 “한화에 좋은 투수가 많아 팀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감독님 잘 보좌해 코치들과 소통해서 우승팀 같은 분위기를 만드는 데 힘을 보탤 것”이라고 자신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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