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승'은 멈추지 않는다...'절친' 추신수와 함께, 2023년도 '일 낸다' [SS 시선집중]

김동영 2022. 11. 9.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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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가 '와이어 투 와이어' 통합우승을 품었다.

정규시즌 우승에 이어 한국시리즈까지 제패.

추신수(40)와 함께다.

우승 확정 후 김강민도, 추신수도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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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오른쪽)가 8일 한국시리즈 우승 확정 후 열린 시상식에서 MVP 김강민이 호명되자 뒤에서 포옹하며 축하하고 있다. 문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문학=김동영기자] SSG가 ‘와이어 투 와이어’ 통합우승을 품었다. 정규시즌 우승에 이어 한국시리즈까지 제패. ‘큰형’ 김강민(40)은 MVP에 등극했다. 부끄러움을 감추지 못한 김강민이지만, 기쁨을 숨길 수는 없었다. 그리고 내년을 말했다. 추신수(40)와 함께다.

김강민은 8일 끝난 한국시리즈에서 5경기에 출전해 8타수 3안타, 타율 0.375, 2홈런 5타점을 생산했다. 1차전에서 9회말 극적인 동점 솔로 홈런을 때렸고, 3차전에서는 9회초 적시타를 날렸다. 5차전에서는 9회말 역전 끝내기 3점 홈런을 쐈다.

결과적으로 안타는 딱 3개가 전부다. 그러나 선발 출전 경기가 없다. 대타로 나서 친 안타와 홈런들. 영양가는 만점 그 이상이었다. 특히 5차전 홈런이 백미다. 2승 2패 상황에서 5차전 패색이 짙던 상황. 모든 것을 뒤집는 대포를 쐈다. 이것이 역대 한국시리즈 최고령 MVP까지 이어졌다.

수상 후 김강민은 “안타 3개 쳤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누가 예상했겠나. 홈런이 드라마틱했다고 하지만, 결과적으로 우승을 확정하는, 4승째가 되는 홈런도 아니었다. 최정이 잘했는데, 오늘 최정이 하나 쳐서 MVP까지 했으면 했다”고 말하며 웃었다.

이어 “내 역할은 조연이다. 전혀 주인공이 되고 싶은 마음은 없다.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후배들이 타격 페이스가 너무 좋았다. 나까지 기회가 오지 않을 줄 알았다. 인터뷰 때도 ‘앞에서 다 해결할 것이고, 내게 기회가 없을 것이다’고 했다. 내년에는 묻어가고 싶다. 옆에서 농담하는 동네 형이고 싶다”며 미소를 보였다.
SSG 김강민이 7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5차전 키움전 9회말 역전 끝내기 3점포를 때린 후 환호하고 있다. 문학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친구 이야기도 했다. 추신수다. 우승 확정 후 김강민도, 추신수도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나이가 드니까 여성호르몬이 많아지는 것 같다. 펑펑 울었다”며 멋쩍게 웃은 후 “(추)신수는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하더라. ‘죽으면 안 된다. 내년에도 같이 해야지’라고 했다”고 말했다.

추신수는 KBO리그 2년차인 올해 112경기, 타율 0.259, 16홈런 58타점 77득점, 출루율 0.382, 장타율 0.430, OPS 0.812를 찍었다. 김강민도 84경기, 타율 0.303, 5홈런 18타점 24득점, 출루율 0.375, 장타율 0.449, OPS 0.824를 올렸다. 조정득점생산력(wRC+)은 추신수가 129.5, 김강민이 129.5다.

만 40세의 나이에도 여전한 생산성을 보였다. 특히 추신수의 경우 여전히 주전이다. 김강민은 백업에서 알토란 이상의 활약을 펼치는 중이다. SSG 입장에서는 이들이 은퇴를 하겠다고 나서면 말려야 할 상황이다.

김강민은 “내년에도 야구를 더 할 것이다. 내 몸이 허락할 때까지는 하고자 한다. 후배들과 그라운드에서 뛰는 것이 좋다. 후배들과 뛰면서 우승에 대한 목표가 생겼고, 이뤘다. 우승은 하고 나면 또 하고 싶다. 내가 보탬이 되는 부분이 있다면 보탬이 되고 싶다. 몸 관리 잘해서 내년에도 후배들과 같이 재미있게 한 시즌 뛰겠다”고 강조했다.
SSG 정용진 구단주(오른쪽)가 8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시상식 후 추신수와 셀카을 찍고 있다. 문학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내년에도 추신수와 함께하겠다고 했다. 추신수의 거취는 조금 더 지켜볼 필요는 있지만, 더 뛸 수 있다면 뛰는 것이 훨씬 낫다. 추신수 역시 김강민의 존재가 힘이 되고 있다. 김강민은 “동갑이 10개 구단 전체로 봐도 몇 명 없다. 같은 팀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대화거리가 된다. 말을 나눌 수 있는 벗이 된다”고 했다.

또 우승을 말했다. 정용진 구단주도 “내년에도 우승하고 싶다”고 SNS에 적었다. 김원형 감독 이하 모든 선수단도 같은 마음이다. 김강민도 다를 리 없다. 친구인 추신수와 함께 2023년에도 팀을 이끌고자 한다. ‘짐승’은 멈추지 않는다. 내년에도 친구와 함께 일을 낼 기세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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