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멋쟁이 남성은 ‘얼죽코’...“격식 갖추면서도 편하게”

올겨울 남성 패션은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영향으로 격식을 갖추면서도 편안함을 주는 코트가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된다. 이른바 ‘얼죽코(얼어 죽어도 코트)’ 트렌드로 지난 가을 대세였던 ‘꾸꾸(꾸미고 꾸민)’ 스타일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9일 삼성물산 패션부문에 따르면 올겨울 시즌 남성복 아우터 트렌드는 ‘코트’다. 올해는 엔데믹(풍토병화) 영향으로 외부 활동이 늘어난 가운데 방한에 치중된 패딩보다는 보온성을 충분히 고려한 코트 제품이 다양하게 출시됐다.

갤럭시는 편안한 일상복으로 입었던 옷을 출근룩까지 활용할 수있는 클래식 ‘애스플로룩’을 제안한다. 알파카 부클레 소재의 발마칸 코트와 저지 라이크 소재의 캐시미어 풀퍼라이닝 코트 등으로 아우터를 구성했다.

갤럭시의 최고급 라인 란스미어는 부드러운 촉감과 보온성을 갖춘 우븐 패널 코트를 출시했다. 또 알파카 헤어 소재의 카멜 컬러 스트라이프 더블 코트도 내놓았다.

블레이저·블루종·보머 등 워크웨어 콘셉트의 아우터도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이번 시즌에는 짧은 기장의 블루종에 포켓이나 지퍼 디테일을 추가해 장식적이면서 편의성을 높인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시프트 G는 출근복과 일상복으로 활용 가능하고, 젊은 감성에 캐주얼 감각이 더해진 ‘유틸리티 워크웨어’ 콘셉트의 아우터를 선보였다. 갤럭시라이프스타일은 워크레저 트렌드에 맞춰 부드러운 면 소재부터 캐시미어 혼방의 핸드메이드 초어 재킷을 출시했다.

다운 패딩 대체 아이템으로는 부드러운 가죽 소재와 포근하고 보온성도 높일 수 있는 시어링 제품이 주목된다. 플리스 대체 아이템으로 광택이나 길이 변화 등 디자인을 변주한 상품이 다양하게 출시됐다.

로가디스는 올 시즌 처음으로 가죽 소재의 카디건을 선보였다. 몸판은 가죽 소재를 사용하면서 소매는 니트로 디자인해 캐주얼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수트서플라이는 투웨이 지퍼와 탈부착이 가능한 시어링 목깃, 뚜껑이 달린 패치 포켓과 골지 처리한 밑단과 소매가 특징인 시어링 보머를 내놓았다.

올 겨울 숏 푸퍼의 인기도 이어질 전망이다. 포근한 겨울에 이불을 두른 것 같이 온 몸을 감싸는 실루엣으로 숏 패딩을 추가하거나 패딩에 퍼를 더해 보온 효과를 극대화시킨 아이템도 눈에 띈다.

임지연 삼성패션연구소장은 “외부 활동이 재개되면서 올 겨울 아우터의 비중이 그 어느때보다 늘어날 것”이라며 “스타일로 자신을 표현하고자 하는 욕구에 따라 테일러드 코트의 부상이 예상되고, 간편한 점퍼형 아우터의 활용도가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