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장률 “진선규=길잡이, 호흡까지 질문하니 좀 심했다고”[EN:인터뷰②]
[뉴스엔 박정민 기자]
배우 장률이 진선규와 호흡을 전했다.
10월 28일 공개된 티빙 오리지널 '몸값'은 서로 몸값을 두고 흥정하던 세 사람이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에 갇힌 후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치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충현 감독의 동명의 단편영화가 원작이다. 전우성 감독이 극본, 연출을 맡아 6부작 드라마로 재탄생됐다.
11월 9일 진행된 '몸값' 화상 인터뷰에서 장률은 진선규, 전종서와 호흡, 원테이크 촬영 소감 등을 털어놨다.
먼저 장률은 형수 역의 진선규, 주영 역의 전종서와 호흡을 전했다. 장률은 "합을 점수로 매긴다는 건 불가능하다. 좋은 분들을 만나서 행복한 작업을 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진선규와 호흡에 대해 "합이 너무 좋았다. 원테이크 포맷이라 연습하는 리허설 과정이 있었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진선규 선배와 같이 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 그 시간을 충분히 보내고 제 자신에 대한 확신이 없는 순간이 많아서 인물을 준비할 때 선배님에게 많은 질문들을 했고, 선배님도 제 질문을 다 받아들여줬다. 아주 디테일한 질문까지 했는데 고극렬이라는 인물을 더 찾아갈 수 있게 길잡이를 해주셨다. 현장에서도 버팀목 같은 존재라 마음을 열고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전종서 배우는 워낙 동물적이고 현장에서 느껴지는 해석을 저에게 보여줬다. 제가 생각해온 장면과 전혀 다르게 느껴지도록 해줬다. 그래서 전종서 배우가 표현하는 주영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고극렬이라는 인물로 집중이 됐다. 두 배우에게 굉장한 에너지를 받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작품을 준비하면서 끊임없이 질문을 한다고 밝힌 장률은 "어떻게 서 있을지, 어떻게 호흡할지 다양한 질문을 던진다. 매 순간 열심히 하는 게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진선규 선배한테 질문을 많이 했는데 '극렬이가 코로 숨을 쉴까요 입으로 숨을 쉴까요'라고 물어봤는데 선배가 '글쎄 어떻게 쉴까' 하셨다. 그러다 저녁에 같이 국밥을 먹다가 '률아 그건 좀 심했던 것 같다'고 하시더라"라고 일화를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진선규 선배는 제가 확신을 잃어버리는 순간이나 어려워할 때 '흐름이 너무 좋아. 작품 흐름대로 가고 있잖아' 하면서 항상 흐름을 이야기하신다. 욕심을 내서 인물을 보여주는 것 외에 작품이 잘 흘러가고 있는지, 어떤 연기들을 가지고 호흡하고 있는지 이런 지점에 대해서 많이 이야기해 줬다. 같이 작업하면서 많이 귀감이 됐고, 어려울 땐 선배님과 호흡하는 것에만 집중했다"고 밝혔다.
액션신 때도 진선규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장률은 "큰 어려움 없이 선배님과 맞춰서 동작을 연습했다. 다치는 것 없이 할 수 있도록 다 이끌어주셨다. 선배님이 몸을 워낙 잘 쓰신다. 제가 고등학교 때 선배님 연극을 처음 봤는데 '어떻게 저렇게 몸을 쓸까' 생각한 적도 있다. 제가 부족해서 다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잘 맞춰주셨다"며 "무술 감독님과도 대화를 많이 하면서 사실감 있는 움직임을 만들어갔다"고 회상했다.
원테이크 촬영 소감도 전했다. 장률은 "굉장히 큰 도전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 처음엔 '언제 또 이렇게 연기해볼까' 하면서 이 작품을 어떻게든 열심히 해내면 큰 도전으로 다가오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임했다. 리허설 과정을 많이 거치고 아이디어 회의도 하고, 샷이 어떤 걸 중점적으로 담고 있는지 여러가지 생각하면서 작업을 해나갔다. 연습 과정 자체는 공연을 준비하는 느낌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지만 촬영 현장은 카메라와 함께 호흡하는 거라 스태프, 배우들과 함께 공유해야했다. 어디를 봐야 설득력이 생기는지 공유하면서 해나갔다"고 전했다.
에피소드도 언급했다. 장률은 "극렬이 처음 경매장에 들어서는 순간 감정적이고 절실한 순간을 표현해야 해서 집중력이 필요한 장면이었다. 많은 배우들이 합을 맞추는 첫 순간이었다. '가능할까' 부담도 많이 됐는데 다 같이 집중하게 되는 순간에 더 큰 집중력이 생겨나더라. 모두가 느꼈던 것 같다. 신기한 게 집중되는 호흡이 생기면 모든 배우, 스태프들과 촬영, 조명이 다 맞아떨어지는 순간이 있다. 오케이 되는 순간 모두 좋았다고 느끼고 모니터로 향한다. 15분 테이크를 마치고 다 함께 모니터 하는 순간이 기억난다. 하나의 목표, 힘을 갖고 간다는 게 아름다웠다. 그 순간이 잊히지 않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전체로 봤을 때 어떻게 연결됐을지 궁금했는데 현장에서 찍혀있는 느낌이랑 거의 흡사하지만 더 재밌더라. 8분짜리 컷, 10분짜리 컷, 15분짜리 컷을 계속 모니터했는데 다 붙여서 인물들의 목표나 호흡을 세밀하게 들으면서 쫓아가다 보니 더 재밌게 관람했다"고 말했다.
시즌 2가 나온다면 참여할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 장률은 "시즌 2 이야기가 나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며 "아직 상상은 안 된다. 다친 몸을 좀 회복해야 할 것 같다. 아버지를 살려드리겠다는 일념 하나로 온 인물이기 때문에 뒷이야기가 궁금하고 형수와 어떤 관계로 발전할지 궁금하다. 아버지의 안위가 가장 걱정될 것 같다"고 전했다.
(사진=티빙 '몸값')
뉴스엔 박정민 odul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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