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평남 숙천서 단거리 탄도미사일 1발 발사···비행거리 290㎞, 고도 30㎞
북한이 9일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1발을 발사했다. 지난 5일 이후 나흘 만에 무력시위를 재개한 것이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늘 오후 3시31분경 북한이 평안남도 숙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 탄도미사일의 비행거리는 약 290㎞, 고도는 약 30㎞, 속도는 약 마하 6(음속 6배)으로 탐지됐다. 세부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에 있다. 비행거리와 고도 등으로 볼 때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나 북한판 에이태큼스(KN-24) 등 신종 SRBM 중 하나로 추정된다.
숙천에서 북동쪽으로 날아간 미사일은 북한이 통상 SRBM 목표로 이용해온 함경북도 길주군 앞바다의 무인도 ‘알섬’보다 더 서쪽에 있는 함경남도 인근 다른 무인 섬을 표적으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날 미사일이 발사된 시점 즈음에 미사일 탄착지역 부근에서 북한 군용기 항적이 수 개 포착됐다. 군은 탄도미사일 발사와 연계된 활동인지 여부를 정밀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이날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를 ‘중대 도발행위’로 규정하고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합참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직후 한·미 간 공조회의를 통해 상황을 긴밀히 공유하고, 북한의 어떠한 위협과 도발에도 연합방위태세를 더욱 굳건히 할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연이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중대한 도발행위”라면서 “‘유엔안보리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으로 이를 강력히 규탄하며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군은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해 한·미 간 긴밀한 공조 하에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해 나갈 계획이다.
이날 무력시위는 군이 사흘째 진행 중인 북한 핵·미사일 위협 대비 지휘소연습(CPX)인 태극훈련에 대한 반발로 보인다. 남측의 단독훈련, 한·미 연합훈련에 맞춰 무력도발을 이어온 북한은 한·미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Vigilant Storm)이 진행 중이던 지난 2∼5일 미사일 약 35발을 퍼부었다.
북한은 ‘비질런트 스톰’이 종료된 지 사흘째인 지난 7일 북한군 총참모부 명의의 보도문을 통해 “적들의 반공화국전쟁연습들에 지속적이고 견결하며 압도적인 실천적 군사조치들로써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한은 현재 진행 중인 태극훈련에 대해서도 “컴퓨터 모의 훈련이라고 하여 그 침략적, 공격적 성격과 위험성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다”라며 반발한 바 있다.
또 8일(현지시간) 미국 중간선거 개표가 진행 중이라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올들어 미사일을 발사한 날 기준으로 38회에 걸쳐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등 각종 미사일을 쐈다.
박은경 기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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