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장률 “좀비 같다는 반응 재밌어…메소드 연기라는 칭찬 감사”[EN:인터뷰①]

박정민 2022. 11. 9.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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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박정민 기자]

배우 장률이 가장 기억에 남는 시청자 반응을 언급했다.

10월 28일 공개된 티빙 오리지널 '몸값'은 서로 몸값을 두고 흥정하던 세 사람이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에 갇힌 후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치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충현 감독의 동명의 단편영화가 원작이다. 전우성 감독이 극본, 연출을 맡아 6부작 드라마로 재탄생됐다.

11월 9일 진행된 '몸값' 화상 인터뷰에서 장률은 캐릭터 준비 과정, 작품 참여 과정 등을 털어놨다.

장률은 극중 아버지 신장을 얻기 위해 경매에 참여한 고극렬 역을 맡았다. 재난 상황 중에서도 자신이 신장을 구매한 형수(진선규 분)을 쫓아다니며 극한의 광기를 보여준다. 장률은 "극렬이라는 인물이 운동을 했다는 설정이 있다. 유도선수를 했는데 운동을 포기하는 순간들도 있었을 거고 어려운 과정에서 아버지를 원망하게 되는 순간들도 있었을 거다. 병상에 누워있는 아버지를 보면서 죄책감을 느꼈을 것 같다는 상상도 해봤다. 아버지를 기쁘게 해드린 순간이 없었을 거고, 결국엔 지금 신장을 구해서 아버지를 살려드리는 게 아버지에게 목에 금메달을 걸어드리는 게 아닐까 싶었다"고 설명했다.

고극렬은 원작에 없는 캐릭터다. 장률은 "운동선수로서 집요한 면이 있는 것 같다. 그걸 잊고 살다가 극한 상황에 내몰렸을 때 아버지 신장에 더 집요해진 것 같다. 그 집요함이 어디서 나올까 생각했을 때 재난 상황에 처한 두려움부터 출발한다고 생각했다. 두려움을 이겨내려는 마음이 집요함을 나오게 하지 않았을까 싶다"며 "가장 신경썼던 부분은 재난 상황에, 극한 상황에 몰리다 보니 각자 도생해야 하지 않나. 악에 받치는 순간, 본능적인 순간이 나올 수밖에 없을 것 같다. 그때 아버지를 살리겠다는 선한 마음과 사명감에 초점을 두려고 했다. 급박한 상황에서도 그 마음을 잃지 않으려 했다"고 밝혔다.

작품 참여 과정도 언급했다. 장률은 "연극 '마우스피스'를 하고 있었는데 감독님이 보셨다더라. 당시 맡았던 캐릭터와 고극렬이라는 인물이 닿아있다고 느끼신 것 같아서 캐스팅 제안을 해주셨다. 그 인물은 가정폭력을 당하는 어려운 아이고, 감정을 쉽게 꺼내지 못하는 역할이었는데 본인 이야기를 꺼내놓으면서 에너지를 느끼게 되는 순간이 있다. 그런 부분에서 고극렬과 맞닿았다고 느끼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전우성 감독은 앞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장률에 대해 "디테일하고 성실하며 메소드 연기를 했다"고 칭찬했다. 이에 대해 장률은 "너무 감사하다"고 환하게 웃었다. 이어 "연기할 때 스스로 질문을 계속 해나가나는 타입이다. 끊임없이 질문들을 하는데 그렇게 안 하면 노력을 안 했다는 느낌이 들어서 더 끝까지 인물의 근간이 되는 심정, 원념에 대해서 더 깊이 있게 들여다보려고 하는 편이다. 그러다 보니 집요하게 질문하는 편이다. 가끔 제가 저를 괴롭힐 때도 있다. 제가 생각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생각해서 동료 배우, 감독님에게 끊임없이 질문하면서 작업하는 편이다"고 전했다.

이어 "감독님에게 극렬이라는 캐릭터가 어떤 느낌이었으면 좋을 것 같냐고 했을 때 들끓고 있는 가마솥 같은 느낌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안에 뭐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뜨겁게 타오르고 있는 가마솥이 어떤 느낌일까 생각했다. 열어보고 싶기도 하고, 열었을 때 뭐가 있을지 두려운 뜨거움이 느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계속 상상했다"고 전했다.

끈질긴 생명력을 자랑하는 고극렬을 두고 "좀비가 아니냐"라는 반응도 있었다. 장률은 "좀비가 아니냐는 반응이 너무 재밌었다"며 "반응 정말 많이 찾아본다. 극한 상황을 만나서 몸에 상처가 나고 다치고 끝까지 살아남게 되는 인물인데 인물의 신체 상태가 어떨까, 얼마나 아플까 어떻게 견디고 있을까 그걸 신체적인 무브먼트로 어떻게 표현할까 고민했다. 그 고민들을 좀비처럼 보인다고 해줘서 감사하다"고 웃었다.

(사진=티빙 '몸값')

뉴스엔 박정민 odul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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