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엔트리 합류하고도 방출…이상호 “그래도 다시 뛸 겁니다”
LG 내야수 이상호(33)는 뜻하지 않게 추운 겨울을 맞이하게 됐다.
LG는 지난 8일 방출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이상호는 좌완 투수 차우찬, 내야수 김호은과 함께 이 명단에 포함됐다.
예상하지 못한 방출 통보였다. 8일 연락이 닿은 이상호는 “나도 몰랐다”며 “지난 주 금요일(4일)에 구단 매니저에게서 연락이 왔다. 차명석 단장님과 면담을 하자고 하더라. 그래서 어느 정도 생각은 하고 있었다”고 했다.
이상호는 지난 7일 차 단장과 면담을 가졌고 그 자리에서 “내년에 함께 갈 수 없다”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는 “어쩔수 없다”며 통보를 받아들였지만 아쉬움이 많이 남는 건 사실이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해도 플레이오프 엔트리에 포함될만큼 전력에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LG가 지난달 23일 발표한 키움과의 플레이오프 엔트리에 이상호는 이영빈, 오지환, 서건창, 김민성, 문보경, 채은성과 함께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4경기에 출전했다. 비록 타석은 한 타석에 불과했지만 대주자, 대수비 등의 역할을 했다.
LG는 아쉽게 플레이오프에서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고 이 여파로 류지현 LG 감독도 재계약이 불발됐다. 염경엽 감독을 새 감독으로 선임한 LG는 선수단 정리를 통해 본격적으로 다음 시즌 준비에 들어갔다.
이상호는 잡초같은 선수다. 상원고-영동대를 졸업한 이상호는 롯데, SK(현 SSG)를 거쳐 2011년 신고 선수로 NC와 인연을 맺었다. NC 유니폼을 입고 1군에서 뛸 기회를 얻었다. 주로 백업으로 뛰었지만 다양한 수비 포지션을 소화하며 알토란 같은 역할을 했다. NC에서는 내야수용 글러브, 외야수용 글러브, 연습용까지 3개의 글러브를 항상 챙기고 다닐 정도로 언제나 뛸 준비를 했다.
그리고 지난 2020년 11월 말 윤형준과 1대1 트레이드로 LG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당시 LG는 이상호가 내야 멀티포지션이 가능하다는 점, 그리고 빠른 발을 높이 샀다.
지난해 LG 유니폽을 입고 45경기 타율 0.308 12타점 등을 기록한 이상호는 올해 정규시즌에서는 60경기 타율 0.250 5타점 등의 성적을 냈다.
이상호는 여기서 야구 인생을 멈추고 싶지 않다. 그는 “또 새롭게 뛸 수 있는 팀을 찾아볼 것이다. 지금 그만두기에는 이르다”라며 “준비는 일단 하고 있겠다. 몸 상태도 좋고 좋은 퍼포먼스도 보여줄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상호는 1루부터 2루, 3루, 유격수까지 모두 소화할 수 있다. 멀티 내야수를 찾는 팀들에게는 매력적인 자원이 될 수 있다.
이상호는 2년 간 몸 담았던 LG를 향한 고마움을 표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는 “LG에서 야구하면서 정말 행복했다. 이렇게 야구해본 것도 처음”이라며 “좋은 기회를 주셔서 감사했다”고 밝혔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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