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장률 "배우-스태프와 많은 얘기 나누며 함께 만들어나가"[인터뷰S]
[스포티비뉴스=장다희 기자] "굉장히 큰 도전이 될 거라 생각했어요. '언제 또 원테이크를 해보겠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함께 호흡한 배우와 스태프, 감독과 끊임없이 질문하고, 많은 얘기를 나누며 작품을 만들어 나갔습니다."
장률은 티빙 오리지널 '몸값'(극본 전우성 최병윤 곽재민, 연출 전우성) 공개 후 9일 스포티비뉴스와 만나 작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몸값'은 각자의 이유로 '몸값' 흥정이 벌어지던 건물에 대지진이 덮치면서 펼쳐지는 스릴러로, 각자 마지막 기회를 붙잡기 위해 광기의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를 담았다. 각종 영화제를 휩쓴 단편영화 '몸값'(감독 이충현)을 원작으로, 전우성 감독이 연출과 극본을 맡아 매회 30분가량의 6부작 시리즈로 재탄생 시키며 주목받았다.
장률은 극 중 고극렬 캐릭터를 맡아 열연을 펼쳤다. 장률은 고극렬 캐릭터에 대해 "유도선수 출신이다. 운동을 포기하는 순간도 있었을 것이고, 어려운 환경에서 아버지를 원망하기도 했다. 병상에 누워 계시는 아버지를 보고 죄책감으로 몰려왔을 것 같다. 그래서 결국 신장을 구해 아버지를 살리는 것이 금메달을 걸어드리는 게 아닌가 했다. 제가 메달을 따서 기쁘게 해드린 적이 없었기 때문에 그런 상상을 했다"라고 밝혔다.
장률은 '몸값' 배우들 중 가장 마지막으로 캐스팅 된 인물이다. 그는 어떻게 이 작품에 합류할 수 있었을까. 이와 관련해 장률은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인데, 감독님이 제 공연을 보러 오셨더라. 그때가 '마우스피스'라는 공연을 하고 있을 때였는데, 연극에서 맡은 캐릭터와 고극렬이라는 캐릭터가 맞닿아있다고 생각하신 것 같다. 그래서 제안을 주셨다"라고 합류 과정을 전했다.
고극렬은 아버지의 신장을 얻으려는 집요함과 효심 가득한 모습으로 보였다. 장률은 "재난 상황에서 이겨내려는 마음이 집요함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극렬을 연기하며 신경 쓴 부분은 인물들이 각자 도생해야 하는 상황 속에서 악에 받치고 본능적인 순간이 나오는데 그럴 때 인물이 갖는 목표와 선한 마음 등 아버지를 살리겠다는 선한 마음을 잃지 않으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장률은 작품을 준비하면서 또 촬영하면서 스스로에게 많은 질문을 던졌다고 했다. 그는 "제가 연기를 할 때 스스로 질문을 계속 해나가는 타입이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노력을 안 했다는 느낌이 든다. 끝까지 인물의 근간, 원념에 대해 깊이있게 들여다보려 하는 편이고 집요하게 스스로에 질문하고 저를 괴롭힐 때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함께 호흡한 배우와 스태프, 감독과도 끊임없이 질문하고, 많은 얘기를 나눴다는 장률은 "감독님과 캐릭터 그리고 작품에 대한 얘기를 나눌 때 제게 '가마솥처럼 끓어로는 느낌이 났으면 좋겠다'라고 얘기해주셨다. 가마솥 안에 뭐가 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뜨겁게 끓는 가마솥이 어떤 느낌일지, 답답한데 열어보면 뭐가 있을지 궁금하고, 두렵고, 그런 이미지를 상상했다"라고 털어놨다.
원테이크 촬영 방식이 톡톡히 힘을 발휘한 덕에 생존을 위한 처절한 사투와 치열한 심리전을 펼친 진선규, 전종서, 장률의 신들린 연기가 더욱 생생하게 전달된다. 여운 또한 진하다. 이에 대해 장률은 "굉장히 큰 도전이 될 거라 생각했다. '언제 또 원테이크를 해보겠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열심히 해내면 도전으로 다가올 거라고 생각하고 임했다"며 "리허설 과정을 많이 거쳤다. 여러가지 요소를 생각하며 작업을 해나갔다. 촬영 현장은 카메라와 함께 호흡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촬영, 조명 감독님 그리고 모든 스태프들과 함께 공유해나가면서 촬영에 임했다"라고 했다.
장률은 가장 많은 호흡을 나눈 진선규에게 감사함을 표했다. 그는 "제가 고등학교를 다닐 때부터 진선규 선배의 공연을 보러 다녔다. 그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몸을 정말 잘 쓴다'라는 생각을 했다. 진선규 선배와 몸으로 액션을 맞추는 순간이 와서 너무 좋았다. '부족한 저 떄문에 선배가 다치지 않을까'라는 걱정을 많이 했는데, 선배가 다 이끌어 주셨고, 작품과 캐릭터에 대한 질문을 끊임없이 던졌는데 모든 질문을 다 받아주셨다. 선배 덕분에 무사히 촬영을 마칠 수 있었다. 너무 감사하다"라고 진심을 전했다.
'몸값'은 티빙 주간 유료가입기여자수와 시청UV 모두 1위를 기록하며 뜨거운 인기를 입증하고 있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시즌2의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 상황. 이와 관련해 장률은 "시즌2가 나올 수도 있다는 말씀을 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며 "전혀 상상이 안 된다. 일단 다친 몸을 회복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아버지를 살리겠다는 마음이 어떻게 될지 또 진선규 선배와 관계는 어떻게 될지 저도 궁금하다"라고 말했다.
드라마 '마이네임', '금수저'에 '몸값'까지, 강렬한 캐릭터에 도전 중인 장률의 연기 원동력은 무엇일까. 그는 "'몸값' 고극렬처럼 저도 요즘 들어 부모님에 대한 생각이 많이 든다. 예전에는 이런 생각을 하지 못했는데 요즘 들어 부모님 생각이 많이 드는 것 같다"며 "저를 많이 사랑해주셨고, 함께 대화하는 시간도 많았다. 대화, 감정의 교류 속에서 어떤 마음과 감정을 제 안에 선물로 주신 것 같다. 원동력은 가족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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