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용석 캠프 대변인이 강용석 고발… “후원금으로 개인 먹방·플렉스”

김명일 기자 2022. 11. 9.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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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용석 변호사를 고발한 김소연 변호사. /김소연 변호사 페이스북

지난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무소속 강용석 후보 캠프 수석대변인을 맡았던 김소연 변호사가 강용석 변호사 외 3인을 정치자금법 및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고발했다고 밝혔다.

김소연 변호사는 8일 입장문을 통해 “오늘(8일) 고발인 중 1인으로 강용석 전 경기도지사 후보를 기부행위와 정치자금 사적유용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다”며 “강용석은 경기도지사 후보자로 나서면서 약 20억원을 모금하여 선거비용으로 7억 2800여만 원, 선거비용 외 정치자금으로 13억 500여만원 등 총 20억원 가량을 사용했다. 강용석이 식대비와 음료비로 약 1200만원을 지출하는 과정에서 사적으로 유용한 것으로 보이는 부분들이 있었다”고 밝혔다.

김소연 변호사는 “특히 강용석은 ‘후보자 식대비’ 영수증 처리 과정에서 가로세로연구소를 이용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선관위 조사 과정에서 강용석은 지난 4월 11일과 12일 대구 스튜디오 촬영 당시 수십만원씩 4차례에 걸쳐 갈비집에서 ‘후보자 식대비’로 지출했다”며 “강용석이 가세연 직원들에게 돈자랑 플렉스를 했던 것이 다름 아닌 ‘후보자 식대비’였던 것이다. 더더욱 심각한 사실은 가세연 직원들이 선관위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강용석이 가세연 직원들과 식사를 하지 않았던 자리에 대해서까지 가세연 직원들과 식사를 했다고 써놓는 등 ‘가짜 영수증’ 처리를 했던 사실까지 드러났다”고 했다.

이어 “심지어 식사를 같이 했다고 신고했던 사람들 중 한 분은 아버지 장례식 때문에 광주광역시에 있었는데, 강용석이 해당 직원과 수도권의 한 식당에서 밥을 먹었다고 ‘가짜 영수증’ 처리를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며 “4월 17일은 가세연에서 김세의 대표와 강용석 변호사가 대전의 한 피부과에서 영상을 촬영했던 날이었다. 그날 저녁 대전의 유명 두부두루치기 집에서 가세연 직원들과 함께 식사를 했었다. 심지어 이 자리에는 저도 함께 있었다. 이 자리는 선거와 무관하다”고 했다.

김소연 변호사는 이외에도 강용석 변호사의 선거비 유용 의혹들을 다수 나열하며 “국민들이 십시일반 모금한 후원금은 사적으로 먹방이나 찍으라고 그리고 돈자랑 플렉스하라고 줬던 돈이 아니다”라고 했다.

김소연 변호사는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 대표와 관련된 배모씨의 선거기간 중 법카 유용, 이재명의 아내 김혜경과 관련된 법카 유용 등의 문제는 이미 국민들로부터 공분을 사고 있다”며 “그런데 이러한 지점들을 비판해왔던 강용석이, 자신의 선거출마에 십시일반 후원금을 내줬던 사람들의 기대를 저버리고, 먹방에 가까운 선거비 사적유용으로 후원자들을 기망한 행위를 하고야 말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더더욱 심각한 점은 회계담당자인 김모씨를 베트남으로 해외 도피시켰다는 의혹까지 일고 있다. 만약 이게 사실이라면 강용석은 구속수사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후원자들은 이러한 소식이 알려진 후에 분개하고 있으며, 후원금을 내셨던 분들이 후원금 반환에 대한 문의를 지속해주고 계신다. 저는 이 사건의 고발과 함께 후원금 반환소송 대리도 준비 중에 있다는 점도 밝힌다”고 했다.

조선닷컴은 이에 대한 해명을 듣기 위해 강용석 변호사에게 연락을 취해봤지만 닿지 않았다. 선거 당시 캠프 공보담당자들은 지난 8월 해당 의혹이 처음 불거졌을 때 조선닷컴에 “아는 내용이 없다”며 답변을 거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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