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은 우리가”… 투자 한파 속 열린 스타트업 최대 축제 가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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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스타트업 부스에서는 '동물의 마음을 읽는다'는 문구가 눈길을 끌었다.
개·고양이 인형 목에 걸린 디바이스(기기)가 평소와 다른 반려동물의 행동 패턴을 분석하는 것으로, 예를 들면 동종 동물의 수면 패턴과 비교해 진료가 필요한지를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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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이양 원년… 유니콘 총출동
1만8000명 발길, 역대급 흥행 예고
9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국내 최대 스타트업 행사 ‘컴업 2022′ 전시장 한 켠에 설치된 디스플레이에서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아바타가 관람객들과 만났다. 아바타를 만드는 회사 ‘갤럭시코퍼레이션’ 부스였다. 회사 관계자는 “이 장관의 벤처기업인 시절 모습과 목소리를 재현했다”면서 “회사는 아바타 문화를 선도하고 이를 통합하는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포털’의 영역을 개척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 부스를 직접 찾기도 했다.
또 다른 스타트업 부스에서는 ‘동물의 마음을 읽는다’는 문구가 눈길을 끌었다. 개·고양이 인형 목에 걸린 디바이스(기기)가 평소와 다른 반려동물의 행동 패턴을 분석하는 것으로, 예를 들면 동종 동물의 수면 패턴과 비교해 진료가 필요한지를 알려준다.
서울대 수의과대학에서 수의학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우주라컴퍼니의 공동창업자 심용주 대표는 “아파서 스스로 병원을 찾는 사람과 달리 동물은 진료가 개입되는 시점이 늦고, 중증화되는 상황이 빈번하다”면서 “작은 디바이스를 통해 얼마나 많이 긁는지, 구토를 했는지 등의 행동을 빅데이터로 만들어 반려동물의 진료 개입 시기를 앞당길 수 있고, 이는 반려동물 보험을 혁신하는 데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컴업 2022′가 이날 사흘간의 일정으로 공식 개막했다. 코로나19 이후 모처럼 오프라인으로 열린 데다 올해는 행사 주도권이 정부에서 민간으로 넘어온 첫해인 만큼 이른 아침부터 관람객들로 북적였다.
2019년 시작된 컴업은 한국의 우수한 스타트업과 창업 생태계를 전 세계에 알리고, 글로벌 투자자 및 스타트업 관계자들의 교류를 위해 마련된 장으로 매해 약 5만명이 찾고 있다. 올해는 아이지에이웍스, 메가존클라우드,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운영사), 야놀자, 무신사, 더핑크퐁컴퍼니, 마이리얼트립, 백패커, Deel(딜) 등 주요 기업을 포함해 미국, 영국, 독일, 이탈리아, 인도, 베트남 등 전 세계 19개국에서 250여명의 관련 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한다. 행사 첫날에는 오후 2시 현재 1만8000여명이 방문하며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77개 스타트업 부스가 마련됐고, 마이크로소프트, 삼성전자, 현대차, 롯데벤처스 등 글로벌 대기업이 참여하는 기업형 벤처캐피털(CVC) 상담 부스도 운영한다.
첫날 무대에 오른 주요 연사들은 성장보다 생존, 안정적인 수익성을 창출하는 데 힘써야 할 때라고 입을 모았다. 글로벌 유동성 위기로 많은 스타트업이 투자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오프닝 좌담회에 나선 박재욱 쏘카 대표(코리아스타트업포럼 의장)는 “시간이 지날수록 자본 조달이 힘들어지는 상황이 반복되다 보니 상장사는 물론, 상장을 앞두고 있는 기업이나 시리즈 C 단계 기업까지 여파가 갈 것으로 보인다”며 “경기 침체가 굉장히 오랫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어떤 비용을 써서라도 성장을 하는 ‘스타트업 성공 방정식’을 따르기보단 어떻게 하면 실질적으로 비즈니스모델이 작동하게 만들어 이를 토대로 수익화할 수 있는지가 굉장히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쏘카는 올해 상장하기도 했다.
올해 데이터 부문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비상장기업)에 등극한 아이지에이웍스의 마국성 대표도 “경기 침체가 뚜렷해지고 기업들이 비용 지출에 민감해지고 있다”면서 “마케팅 비용 효율화나 합리적 의사결정을 위해 데이터를 전방위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영 장관은 “전 세계가 어려운 경제 상황에 놓여 있지만, 이번 ‘컴업 2022′를 계기로 국내·외 스타트업이 하나로 뭉쳐 위기를 극복하고, 디지털경제를 선도할 저력을 보여줄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매년 창업하는 곳 중 실제 벤처캐피털(VC)의 투자를 받는 기업은 2%에 불과하고 나머지 98%는 정책자금을 받는 만큼 금융권과 함께 이들의 다리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중기부는 연내 50조원 규모의 스타트업 금융지원 정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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