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 앞세운 부모 마음 누가 알 것여”…광주시립창극단 5·18 창극

정대하 2022. 11. 9.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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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립창극단이 11~12일 광주 빛고을시민문화관 공연장에서 5·18항쟁을 소재로 한 창극 <망월, 달빛의 노래> 를 펼친다.

제57회 정기공연으로 선보이는 이번 작품은 창극단의 첫 5·18 소재 작품이다.

총감독을 맡아 첫 작품을 선보이는 김규형 광주시립창극단 예술감독은 "80년 5월은 청년시절 제가 군에 입대하기 보름 전에 발생한 일이다"며 "5·18의 아픔을 안고 지금을 살아가는 가족과 이웃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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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월, 달빛의 노래’ 여섯마당 펼쳐
11~12일 광주 빛고을시민문화관

“자식을 앞세운 부모 마음을 누가 알 것여. 치유되지 않은 상처를 왜 자꾸 묻으라고만 한당가?”

광주시립창극단이 11~12일 광주 빛고을시민문화관 공연장에서 5·18항쟁을 소재로 한 창극 <망월, 달빛의 노래>를 펼친다. 제57회 정기공연으로 선보이는 이번 작품은 창극단의 첫 5·18 소재 작품이다. ‘80년 오월’ 가족을 잃고 남겨진 부모와 배우자, 자녀들의 이야기를 모두 여섯 마당으로 구성했다.

극의 주인공은 망월 할매와 손녀 강윤슬이다. 5·18 때 아들을 잃은 할매는 며느리, 손녀와 함께 살았으나 며느리마저 집을 나간다. 핏덩어리 손녀를 안고 달빛이 쏟아지는 밤 망월묘지에 누워 있는 아들을 찾아간 할매는 꼭 살아남겠다고 다짐한다. 91살이 된 할매는 치매로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상태에서도 43년째 소식이 끊긴 아들과 며느리를 찾아 헤매며 달님에게 무사안녕을 기원한다. 그런 할머니를 귀찮아하던 손녀는 차츰 그 마음을 이해하고 마지막에 이렇게 다짐한다. “난 5·18에 대해 관심이 없었다. 지금은 아니다. 내년 5월에 5·18 광주 청년역사기행 해설사가 되려고 준비하고 있다.”

공연 제목 망월은 ‘달을 바라보다’와 ‘보름달’의 뜻을 동시에 지녔다. 기존 5·18 관련 많은 작품이 5·18 희생자에 관한 이야기를 다뤘다면, 이 작품은 남겨진 가족과 이웃이 살면서 가슴 속에 담고 있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무대도 영상이 아니라 작화를 활용해 만남·기억·생명의 공간을 표현한 점이 특징이다.

총감독을 맡아 첫 작품을 선보이는 김규형 광주시립창극단 예술감독은 “80년 5월은 청년시절 제가 군에 입대하기 보름 전에 발생한 일이다”며 “5·18의 아픔을 안고 지금을 살아가는 가족과 이웃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대본·연출은 류기형(전 국립민속국악원 예술감독), 작창 왕기석(국립민속국악원장), 작곡·음악감독 김백찬(아이앰뮤직 대표), 안무감독 김수현(전 전북도립국악원 무용단장) 등이 제작에 참여했다. 광주문화예술회관 누리집과 티켓링크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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