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불황에도… 갈길 가는 소규모 재건축

연지연 기자 2022. 11. 9.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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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꺾이면서 재건축이 예전처럼 속도를 내기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지만,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정비사업지는 제 갈 길을 가고 있는 곳이 많다.

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강남구청은 지난 4일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 758번지와 은하수 아파트, 760번지를 두루 묶어서 재건축하는 정비사업의 관리처분계획인가 고시를 공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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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꺾이면서 재건축이 예전처럼 속도를 내기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지만,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정비사업지는 제 갈 길을 가고 있는 곳이 많다.

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강남구청은 지난 4일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 758번지와 은하수 아파트, 760번지를 두루 묶어서 재건축하는 정비사업의 관리처분계획인가 고시를 공고했다. 관리처분계획인가 고시는 재개발 사업 시행 구역 안에 있는 기존 토지나 건축물 소유권 등 각종 권리를 재건축·재개발 사업 이후에 어떻게 바꾸고 배분할 지를 계획하고 확정짓는 것이다.

가로주택 정비사업을 마치고 2017년 입주한 서울 강동구 천호동 '다성이즈빌'. 3층 연립주택이 7층 아파트로 변신했다. 기사 내용과는 직접 관계가 없음./강동구청

이 공고에 따라 해당 지역은 이주와 멸실을 거쳐 지하 3층 ~ 지상 15층 4개동 233가구로 거듭난다. 새 단지명은’자이 더 캐럿141′이 될 예정이다. 더 캐럿은 보석, 141은 조합원 수를 뜻한다. 시공사는 GS건설이다. 이 단지는 지하철 분당선 한티역, 분당선 2호선 환승역인 선릉역과 가깝고 학군지로 선호도가 높은 도성초, 역삼중, 진선여중고 등과도 가깝다.

경상남도 창원시 성산구 가음동 24-1번지 일대인 가음 4구역도 지난달 28일 관리처분계획 인가고시가 공고됐다. 이 일대는 삼환아파트, 비엔지스틸, 대동아파트, 풍성전기, 풍성정밀, 세방아파트, 대동빌라 등 8개 아파트가 하나의 블록으로 지정돼 재건축이 추진되는 곳이다. 지하 2층~지상 33층 4개동으로 전체 570가구가 새로 지어진다.

경상남도 양산시 복지아파트(범어그린피아) 정비사업에 대한 관리처분계획인가 고시도 지난 9월 나왔다. 이 곳은 연말까지 입주자 이주·퇴거를 마치고 내년 상반기 중 착공에 나설 계획이다. 지하 3층, 지상 25층, 4개 동, 453가구 아파트 단지로 거듭날 계획이다.

정비업계에서는 집값이 하락세를 보이자 정비사업장 곳곳의 사업 진척이 더뎌질 수 있지만, 소규모 단지에서는 조합원간 이해관계 갈등이 크지 않아 사업 속도가 상대적으로 나고 있다고 판단했다.

한 신탁사 관계자는 “소규모 단지는 사업성이 좀 떨어질 순 있지만, 빠른 속도로 이를 상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면서 “조합원간 이해관계가 크게 다르지 않다면 재건축 조합이 설립되고 4~5년 안에 관리처분계획 고시공고까지 받는 경우도 많다”고 했다.

지자체 입장에서 소단지 정비사업은 인허가를 내주는 데 큰 부담이 없다는 점도 소단지 정비사업의 속도가 날 수 있는 이유다. 이주 등으로 인근 지역의 전세가격이 크게 출렁이는 등의 문제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공사비 증액 문제, 준공시 분양 문제 등이 맞물려 사업성 계산을 새로 해야 하는 사업지가 많지만, 건설사에선 집값 하락기에도 인력운영을 해야 하기 때문에 큰 사업성이 없더라도 수주에 나서는 경우가 있다”면서 “알짜 소규모 정비사업지가 대표적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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