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도 먹어본적 없는데…" 염갈량은 왜 야신의 아들을 품었나
[마이데일리 = 이천 윤욱재 기자] "내가 언제 복귀할지는 모르지만 나와 함께 할 수 있겠습니까?"
'염갈량'은 왜 '야신의 아들'을 품었을까. 염경엽 LG 감독의 선택은 김정준 전 SSG 전력분석팀장이었다.
염경엽 감독은 9일 이천 LG 챔피언스파크에서 김정준 수석코치를 선임한 배경과 이유를 설명했다.
"김정준 코치와 아무 인연이 없다. 개인적으로 만나서 밥을 먹어본 적도 없다"는 염경엽 감독. 그런데 왜 김정준 코치였을까.
지난 해 샌디에이고에서 연수를 받기도 했던 염경엽 감독은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혼자 산책을 하다가 '나중에 복귀를 하면 내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을 써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라면서 "그래서 엄청 고민을 했다. 야구계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생각했다. 감독 출신도 생각해봤다"고 말했다.
결론은 김정준 코치였다. 물론 이때는 LG 감독 제의를 받기 훨씬 전의 일. 그러나 염경엽 감독은 언젠가 현장으로 복귀할 날을 염두에 두고 있었고 감독으로서 새로운 기회가 온다면 꼭 김정준 코치와 함께 하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이미 김정준 코치에 완전히 꽂힌 염경엽 감독은 샌디에이고에서 전화를 걸었다.
"내가 언제 복귀할지는 모르지만 나와 함께 할 수 있겠습니까?"는 염경엽 감독의 말에 김정준 코치도 "언젠가 감독님 야구와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습니다"라고 화답했다.
염경엽 감독은 "언제 우리가 뭉칠지는 모른다. 나에게 기회가 안 올 수도 있다. 만약 나에게 기회가 온다면 같이 머리 맞대고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러브콜을 보냈고 김정준 코치도 흔쾌히 'OK'를 하면서 지금 두 사람의 만남이 성사될 수 있었다.
"SK에서 위기에 처했을 때 정말 힘들었다. 다들 나만 쳐다보고 있는 느낌을 받았다. 그것도 감독이 극복하는 것이 맞지만 한 사람보다 여러 사람이 생각하는 것이 더 좋은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다"는 염경엽 감독. 이어 그는 "김정준 코치가 코치 경험도 있고 김성근 감독님과 경기 운영에 대해서 가장 많은 이야기를 한 사람이다. 두 가지 야구가 합친다면 나에게 또다른 방법이 생기는 것"이라고 기대를 표했다.
무엇보다 염경엽 감독이 김정준 코치에게 신신당부한 말이 하나 있다. "나에게 어떤 말이라도 해야 한다"는 것. 그것이 쓴소리가 됐든 '막말'이 됐든 상관 없다고 한다. 과연 김정준 코치는 염경엽 감독을 보좌하면서 LG 야구의 업그레이드에 일조할 수 있을까.
[염경엽 신임 LG 트윈스 감독이 9일 오후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진행된 'LG 가을 마무리 캠프'에서 선수들의 훈련을 첫 지도를 하고 있다. 사진 = 이천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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