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인들의 묵직한 울림…영화 '우리는 어린이가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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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장애인들로 구성된 '따박밴드'에 새로운 강사가 온다.
9일 만난 지도 강사 임창현 씨는 영화 에피소드들이 실제 사례는 아니지만 발달장애인들이 표현에 서툰 탓에 어린아이 취급을 받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심사위원들은 '발달장애인에 대한 선입견과 편견을 음악 밴드를 통해 이야기한 점이 인상 깊은 작품', '사람과 사람 사이에 필요한 것은 예의와 존중이라는 점을 보여준 영화'라고 평했다고 임 씨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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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연합뉴스) 나보배 기자 = 발달장애인들로 구성된 '따박밴드'에 새로운 강사가 온다.
강사는 '선생님의 물음에 네! 하고 큰소리로 대답하라'며 밴드 멤버들을 어린아이처럼 대하고, 이에 화가 난 스물네살 '지섭'은 전자기타 연주를 멈춘다.
10분 분량의 단편 영화 '우리는 어린이가 아니에요'는 영화제작 교육을 받은 도내 장애인들과 비장애인 지도 강사가 제작했다.
이 영화는 올해로 5회째를 맞은 대한민국패럴스마트폰영화제에서 우수작품상을 받았다.
영화는 자꾸 어린아이 취급을 받는 성인 발달장애인의 고충을 풀어냈다. 아파트 이웃 주민은 지섭에게 사탕을 건네며 쓰레기를 버려달라고 부탁하고 동네 중학생은 '누나를 보고 인사를 안 한다'며 그를 놀린다.
9일 만난 지도 강사 임창현 씨는 영화 에피소드들이 실제 사례는 아니지만 발달장애인들이 표현에 서툰 탓에 어린아이 취급을 받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발달장애인들은 본인의 생각을 정제된 말로 표현하기 어려워한다"며 "표현에 능숙하지 못하다고 해서 어린아이 달래듯 한다면 장애인들은 더욱 성장이 더딜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영화는 강사가 밴드 멤버들에게 잘못된 선입견으로 존중하지 못해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이에 마음이 풀린 멤버들이 다시 합주하며 끝이 난다.
임 씨는 "서로 존중하면 발달장애인들도 동떨어지지 않고 사회 속에 녹아들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영화에 출연한 따박밴드는 실제 도내에 거주하는 장애인 7명으로 구성된 밴드다.
장애 청소년 오케스트라 '위더스'로 만났다가 대중음악을 하고 싶은 이들끼리 1년 전께 따로 밴드를 결성했다.
따박밴드라는 이름에는 발달장애인들이 '따박따박' 세상을 향해 걸어가고 싶은 마음과 밴드가 유명해져 '따박따박' 출연료를 받고 싶은 바람이 담겼다.
패럴스마트폰영화제에는 지난해에 처음 출품했다. 운 좋게 첫 출품에 우수작품상을 받았고, 올해 더 큰 상을 받고 싶다는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2년 연속 우수작품상이라는 영광을 안았다.
심사위원들은 '발달장애인에 대한 선입견과 편견을 음악 밴드를 통해 이야기한 점이 인상 깊은 작품', '사람과 사람 사이에 필요한 것은 예의와 존중이라는 점을 보여준 영화'라고 평했다고 임 씨는 설명했다.
임 씨는 "동상을 기대했던 터라 배우들이 조금 아쉬워했지만, 내년에는 대상에 도전해보기로 했다"며 "올해 받은 상금 70만원으로 드럼 가방 등 악기 액세서리를 구매해 더 멋진 소리를 들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war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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