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 월드컵] 카타르의 인공지능 심판, ‘오프사이드’ 논란 끝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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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그라운드 위에서 벌어지는 모든 상황은 국제축구평의회(IFAB)가 정한 규칙에 따라 규율된다.
오프사이드는 하프라인 너머 적진에서 전진 패스가 전개되는 순간 상대편 두번째 최후방 수비수보다 앞선 위치에서 움직임을 가져가며 공(이나 선수, 플레이)에 관여해서는 안 된다는 규정이다.
양쪽 터치라인을 부지런히 오가는 부심들은 맨눈으로 오프사이드를 색출하기 위해 동시에 두 가지를 확인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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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월드컵]
축구 그라운드 위에서 벌어지는 모든 상황은 국제축구평의회(IFAB)가 정한 규칙에 따라 규율된다. 규칙은 단 17개. 이 가운데 축구의 전술적인 미학을 끌어올린 가장 결정적인 항목이 11번 ‘오프사이드’다.
오프사이드는 하프라인 너머 적진에서 전진 패스가 전개되는 순간 상대편 두번째 최후방 수비수보다 앞선 위치에서 움직임을 가져가며 공(이나 선수, 플레이)에 관여해서는 안 된다는 규정이다. 현대 축구의 태동기인 1848년부터 원시적인 형태로 존재했고 이후 조금씩 다듬어지면서 모든 축구 전술의 토대가 됐다. 오프사이드가 없었다면 문전까지 어떻게 골을 운반할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 없다. 골대 가까이 선수를 두고 길게 차 넣기만 하면 된다.
최후방 수비라인을 넘었나 안 넘었나, 오프사이드는 단순한 문제지만 고도의 섬세한 판단을 요한다. 특히 1990년 수비라인과 ‘동일 선상’에서 출발한 공격은 인정하는 것으로 내용이 수정된 뒤부터는 더 곤란해졌다. 양쪽 터치라인을 부지런히 오가는 부심들은 맨눈으로 오프사이드를 색출하기 위해 동시에 두 가지를 확인해야 했다. 첫째, 패스를 넣은 선수의 발이 공에 닿은 시점. 둘째, 그 순간 패스를 받은 선수의 위치. 어쩌면 애초 사람의 능력 밖에 있는 일이었다.
축구장의 일상과 다를 바 없었던 오프사이드 오심은 비디오판독 시스템(VAR) 등장 뒤부터 비로소 줄어들었다. 2016 클럽월드컵,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공식 도입된 이후 오프사이드 판독은 사실상 비디오 심판에게 외주화됐다. 다만 여전히 문제는 해소되지 않았는데, 중계 카메라 프레임(초당 50회)의 한계상 공에 발이 임팩트된 순간을 정확히 특정하기 어려웠고, 수비라인과 공격수 위치에 수동으로 긋는 선도 한계가 있었다. 무엇보다 시간이 오래 걸렸다.
이 모든 곤란에 대한 타개책으로 최근 피파가 내놓은 것이 ‘반자동 오프사이드 판독기술’(SAOT)이다. 3년의 테스트를 거쳐 오는 카타르월드컵에서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 기술의 핵심은 세 축이다. 경기장에 별도로 설치된 전용 카메라 10여대가 개별 선수의 신체를 관절 등 29가지 포인트로 나눠 추적한다. 동시에 공인구에 내재된 칩이 초당 500회의 신호를 송출해 정확한 임팩트 타이밍을 감지한다. 이들 정보를 실시간으로 취합한 인공지능이 오프사이드를 판별한다.
인공지능의 계산은 비디오판독 심판을 거쳐 주심에게 전달되고, 확정된다. 외형적으로는 기계와 인간의 협업 시스템이지만 사실상 인공지능 심판의 탄생이다. 발톱만 한 위반까지 감지하는 초정밀의 세계로 진입하면서 주관성은 소거되고 판단은 더 신속해졌다. 피파는 자체 연구 결과 판정에 걸리는 시간이 평균 70초에서 25초대까지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카타르월드컵을 기점으로 오프사이드라는 난제에 종지부가 찍힐까.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박강수 기자 turn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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