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보다 처절한 상금60위 전쟁, 안송이 ‘수성’ 김희준은 ‘역전’

김경호 기자 2022. 11. 9.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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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송이가 지난달 경기도 여주 블루헤런 골프장에서 열린 메이저대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티샷을 날리고 있다. 안송이는 시즌 최종전에서 상금 60위를 지켜야 한다. |KLPGA 제공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통산 2승을 거둔 안송이(32)는 2022시즌 최종전을 남긴 현재 상금랭킹 60위에 올라있다.

2020년 팬텀 클래식 우승으로 확보한 2년 시드 효력이 올해 끝나기에 안송이가 내년 투어 카드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11일 강원도 춘천 라비에벨CC(파72·6794야드)에서 열리는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에서 상금 60위를 반드시 지켜야 한다.

상금 60위 밖의 선수들은 시즌 종료후 2부투어 상위선수들과 ‘지옥의 시드전’을 펼쳐야 내년 투어 출전자격을 얻을 수 있다. 그것도 순위가 높아야 조금이라도 더 많은 기회를 얻기에 긴장감이 폭발하는 시드전을 선수들은 무조건 피하고자 한다. “시드전은 절대로 다시 가고 싶지 않은 지옥같은 곳”이라는게 KLPGA 정규투어 선수들의 한목소리다.

안송이는 지난주 에쓰 오일 챔피언십에서 컷탈락 하는 바람에 상금랭킹 56위에서 60위로 밀렸다. 60위였던 나희원(28)이 준우승하며 36위까지 뛰어올랐고 57위 김리안(23), 58위 김지현(31)이 에쓰 오일 챔피언십에서 선전하면서 각각 55위, 56위로 오른 여파다.

지난해에도 상금 60위를 기록한 안송이가 올해는 정규투어에 살아남기 위해 사투를 벌여야 한다. 61위 김희준(22)과의 차이는 161만원으로 우승상금 2억원이 걸린 이 대회에서 금세라도 뒤집힐 수 있는 간격이다.

김희준이 지난 6월 충북 음성 레인보우 힐스 골프장에서 열린 한국여자오픈에서 티샷을 날리고 있다. 상금랭킹 60위 이내 진입이 시즌 최종전 목표다.|KLPGA 제공



김희준을 비롯한 61위 이하 선수들은 반드시 뒤집기에 성공해야 한다. 지난해 상금 81위로 시드전을 거쳐 다시 올라온 김희준은 한국여자오픈 4위에 오르는 등 전반기에 두드러진 활약을 보였으나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8월) 이후 에쓰 오일 챔피언십까지 5차례 컷탈락 하는 난조로 어느덧 또 시드전을 걱정해야 하는 위치로 밀렸다.

상위권에서는 김수지(26)와 유해란(21)의 대상 및 평균타수 경쟁, 이소미(23)의 3주 연속 우승 도전, 박민지(24)의 시즌 6승 피날레 등이 화제지만 상금랭킹 60위 안팎에서는 그보다 더 치열하고 처절한 생존경쟁을 벌어야 한다.

지난주 에쓰오일 챔피언십 공동 21위 선전으로 상금 62위에서 3계단 뛴 59위 김우정(24)이나 58위 이주미(27), 57위 서어진(21) 등도 안심할 수 없기는 마찬가지다. 그래도 60위 안에 있다는 점이 심리적으로 위안거리다.

반면 김희준 이하 정지민2(26), 손예빈(20), 유서연2(19), 이지현3(24), 박보겸(24) 등은 마지막 대역전을 꿈꾸고 있다. 지난해 상금 61위를 차지하는 바람에 간발의 차로 시드전으로 밀려났다가 다시 올라온 박보겸은 올해도 66위로 고비를 맞았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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