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태로운 중소 증권사, 임원진은 회사 주식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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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주식시장 위축에 이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금융환경이 악화하면서 국내 중소형 증권사들의 위기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내부 임원진들은 회사 주식을 사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증권주는 부동산 PF 대출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주가가 급락했는데, 이를 저평가 상태로 판단하고 주식을 사 모으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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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PF 대출 우려로 급격한 주가 하락...중장기적 관점에서 저가 매수”
최근 주식시장 위축에 이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금융환경이 악화하면서 국내 중소형 증권사들의 위기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내부 임원진들은 회사 주식을 사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증권주는 부동산 PF 대출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주가가 급락했는데, 이를 저평가 상태로 판단하고 주식을 사 모으는 것으로 풀이된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박봉권 교보증권 대표이사는 지난 7~8일 교보증권 주식 5000주를 한 주당 5302원에 장내 매수했다. 총 2650만원 규모다.
증권업종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이 나오면서 교보증권 주가는 올해 들어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연초 8000원대에서 움직이던 주가는 최근 5000원대로 내려왔다.
자산가치를 반영하는 주가순자산비율(PBR)도 0.25배로 역대급으로 낮아졌다. PBR은 시가총액을 순자산으로 나눈 값으로, 기업 순자산이 1주당 몇 배로 거래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PBR이 1배 미만일 경우, 주가가 기업의 장부가치보다 낮게 거래되고 있다는 의미다. PBR이 낮을수록 저평가 상태가 되는 셈이다.
PBR 개념으로 접근하면 현재 대다수 증권사들의 시장 가치가 실제 기업 장부가치의 절반도 안 되는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주가가 급락하면서 교보증권 배당수익률은 9.26%를 찍었다. 배당수익률은 주당배당금(DPS)을 주가로 나눈 값을 의미한다. 향후 주가가 반등한다면 시세 차익에 배당수익까지 챙길 수 있다.
유안타증권은 최대주주 계정으로 지난 7~8일 2만주를 추가로 매입했다. 최대주주 지분율은 54.25%에 달한다. PBR은 0.34배, 배당수익률은 7.14%까지 올랐다.
부국증권의 김중건 회장 친인척인 김정연 씨도 지난달 18일 1450주를 2만642원에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부국증권 PBR은 0.34배, 배당수익률은 8.82%를 기록하고 있다.
한양증권 임원 두 명도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회사 주식을 사들였다. 김세중 상무는 지난달 말 7538주를 한 주당 8631원에 담았다. 이 기간 정진욱 상무대우도 2000주를 8720원에 순매수했다. PBR은 0.27배까지 떨어졌고, 배당수익률은 10.37%까지 올랐다.
다올투자증권 최석종 부회장 역시 지난달 28일 1만5000주를 한 주당 3116원에 사들였고, 김형남 감사위원도 1만주를 3138원에 매수했다. PBR 0.31배, 배당수익률은 7.94%다.
키움증권도 지난달 26~28일 다우기술 계정으로 1760주를 7만3743원에 매수했다. 키움증권은 브로커리지(위탁매매) 비중이 높은 회사다. 증시 거래대금이 줄어들면서 주가도 내림세를 보였다. PER은 0.55배, 배당수익률은 4.28%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증권업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저가 매수가 유효한 수준까지 하락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최근 급격한 주가 하락은 부동산 익스포저 자체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에 이어 흑자 도산 우려까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흑자 도산 가능성은 당국 개입으로 상당 부분 해소됐고, 부동산 관련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익스포저 전체가 부실화할 가능성은 제한적이어서 긴 호흡에서 접근할 만한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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