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비도성 이궁터' 부여 화지산서 대규모 기와 건물단지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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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 사비기 이궁(離宮)으로 알려진 충남 부여군 화지산 유적 서사면 중턱에서 대규모 대지를 조성한 뒤 다수의 기와 건물을 계획적으로 조성한 흔적이 확인됐다.
화지산 유적은 1986년부터 진행된 발굴조사 결과 어정(御井)이라 불리는 팔각 우물과 기와를 얹은 초석 건물터, 도로 등이 다수 확인되면서 백제 사비도성 내부의 중요 국가시설물 유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정연하게 배치된 13채 이상의 기와 건물지는 현재까지 조사된 사비 백제 유적 중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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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연합뉴스) 이은파 기자 = 백제 사비기 이궁(離宮)으로 알려진 충남 부여군 화지산 유적 서사면 중턱에서 대규모 대지를 조성한 뒤 다수의 기와 건물을 계획적으로 조성한 흔적이 확인됐다.
부여군은 문화재청과 함께 추진 중인 '화지산 유적 9차 발굴조사'를 통해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9일 밝혔다.
부여 궁남지(사적 135호) 동쪽에 있는 화지산 유적(사적 425호)은 연회 장소인 망해정(望海亭)으로 추정되는 곳이다.
삼국사기에는 무왕과 의자왕이 이곳에서 잔치를 베풀었다는 기록이 나온다.
화지산 유적은 1986년부터 진행된 발굴조사 결과 어정(御井)이라 불리는 팔각 우물과 기와를 얹은 초석 건물터, 도로 등이 다수 확인되면서 백제 사비도성 내부의 중요 국가시설물 유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9차 발굴조사에서는 화지산 서향 사면 일원에 배치된 핵심 건물터의 전체 규모와 축조 양상을 확인하는 성과를 거뒀다.
경사면을 절토해 대지를 조성한 뒤 크게 두 단계에 걸쳐 계획적으로 건물을 세운 것으로 파악됐다.
1단계에서는 굴립주(掘立柱)와 벽주(壁柱) 건물지가 조성됐다.
굴립주는 기둥 밑동을 땅속에 박아 세우는 방식이고, 벽주는 외곽에 벽을 돌린 형태로 벽 사이에 기둥을 세우는 방식이다.
2단계에서는 굴립주와 벽주 건물지를 폐기한 뒤 흙을 돋워 쌓아 터를 정비하고 초석 건물지를 조성했다.
초석 건물지 5동에서는 원형·장방형 초석을 사용한 점이 확인됐고, 일부 건물지에서는 와적기단(瓦積基壇)도 파악됐다.
대규모 수혈식 빙고(얼음창고)의 존재도 확인됐다. 현재까지 밝혀진 백제 시대 빙고 중 가장 큰 규모다.
이번 조사에서 확인된 기와 건물지를 비롯한 다양한 유구는 대규모 토목공사를 벌일 수 있는 인력 동원 수준을 가늠하게 해준다는 점에서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정연하게 배치된 13채 이상의 기와 건물지는 현재까지 조사된 사비 백제 유적 중 유일하다.
당시 최고 토목 기술을 바탕으로 수준 높은 건축 기술까지 녹아든 사비도성 내 중요 시설로서의 가치가 크다는 게 군의 설명이다.
박정현 군수는 "지금까지의 화지산 유적 발굴조사 결과는 백제 왕실 궁궐과의 관계를 규명하고 백제 이궁지 실체를 복원할 수 있는 중요한 유적으로 평가된다"며 "그동안의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화지산 유적의 정비와 관리 방안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sw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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