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성년식에 못갔다” 지역 코로나 책임자 푸념에 中 네티즌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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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도 높은 코로나19 방역정책과 그에 따른 봉쇄에 지친 중국인들의 불만이 '제로 코로나'를 강조하며 봉쇄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당국자들에 대한 강한 비판과 비난으로 표출되고 있다.
중국인들은 매번 공개 브리핑에 등장하는 인물의 부적절한 언행과 옷차림을 더이상 참지 못하고 강한 비난을 퍼붓고 나섰고, 분위기가 심상치 않자 당국도 관련 의혹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
류 서기는 이틀 전 방역 관련 공개 브리핑에 나서 "방역 작업에 매진하느라 18세 된 딸의 성년식에도 가지 못했다"고 울먹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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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저우市 마을 서기 발언에 시민들 폭발
당사자 “내 잘못이 뭐냐” 발언에 논란
베이징=박준우 특파원
강도 높은 코로나19 방역정책과 그에 따른 봉쇄에 지친 중국인들의 불만이 ‘제로 코로나’를 강조하며 봉쇄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당국자들에 대한 강한 비판과 비난으로 표출되고 있다. 중국인들은 매번 공개 브리핑에 등장하는 인물의 부적절한 언행과 옷차림을 더이상 참지 못하고 강한 비난을 퍼붓고 나섰고, 분위기가 심상치 않자 당국도 관련 의혹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
하지만 당사자들은 정작 “내가 뭘 잘못했냐”며 자신에 쏟아지는 비난이 부당하다고 주장하다가 더 거센 역풍을 맞고 있다. 중국 정부와 주민들 간 심리적 거리는 더 멀어지고 있다.
8일 중국 인터넷과 SNS 등은 허난(河南)성 정저우(鄭州)시내 한 사구(社區·한국의 리 정도에 해당)의 서기인 류훙잉(劉紅英)에 대한 비난으로 달아올랐다. 류 서기는 이틀 전 방역 관련 공개 브리핑에 나서 “방역 작업에 매진하느라 18세 된 딸의 성년식에도 가지 못했다”고 울먹였다. 그는 개별 SNS를 통해 자신이 없어도 고양이와 함께 씩씩하게 지내고 있는 딸을 공개했지만 이에 대해 중국인들의 반응은 차갑다.
네티즌들은 “먹을 게 없어 굶는 사람 앞에서 제비집 못 먹었다고 불평하는 격”이라던가 “성년식? 나는 부모님 임종도 못 지켰다” 등 강한 비난을 류 서기에 쏟아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딸 성년식 할 때 됐으니까 본인에게 돈이라도 보낼 것을 은연중에 주변인들에 강요하는 것이냐”라며 류 서기를 질타했고, 또 다른 이는 “성년식은 2년 전에 정저우시 다른 당국자가 써먹었던 레퍼토리”라며 실제 성년식이 있었는지도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류 서기는 자신의 사무실 앞에서 직접 메가폰을 들고 “딸 걱정하는 게 뭐가 문제냐, 내가 뭘 잘못했느냐”라고 강하게 항변하고 나서 중국 네티즌들의 공격은 더욱 거세졌다. 급기야 거액을 착복했다는 개인 비리 의혹까지 제기되다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중국의 지역 방역 당국자가 거센 비난을 받는 것은 류 서기가 처음이 아니다. 지난 10월 29일에는 역시 코로나19 브리핑에 나선 중국 네이멍구(內蒙古) 후허하오터(呼和浩特)시의 리샤오리(李少莉) 행정승인서비스국 부국장의 옷차림이 도마에 올랐다. 복장 자체는 크게 문제될 것이 없었지만 중국 네티즌들은 그가 착용한 귀걸이가 3만 위안(약 600만 원)이 넘는 반클리프 앤 아펠 제품, 스카프도 4000위안 가까이 하는 에르메스 제품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온라인에서의 반응이 심상치 않자 후허하오터시 기율감사위원회에서도 관련 조사에 나섰다. 또 지난 6일 정저우시의 브리핑이 생중계되자 네티즌들은 당국자의 발언마다 ‘거짓말’ ‘사기꾼’ 등의 댓글 달며 현지 정부를 조롱하고 나섰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에포크타임스는 “당 간부에 대한 문책보다는 코로나에 대한 피로감이 공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의 언행과 복장은 표면적이고 실제로는 강도 높은 봉쇄 조치에 대한 불만이라는 것이다. ‘중국 정부의 비공식 대변인’으로 불리는 후시진(胡錫進)전 환추스바오(環球時報) 총편집인조차 제로 코로나 정책의 전환을 촉구하고 나섰고, 중국 혁명원로의 2세인 ‘홍얼다이(紅二代)’의 대표주자인 타오쓰량(陶斯亮), 중국 시사 평론가 저우샤오핑(周小平) 등도 최근 과도한 방역 정책에 대한 반대 입장을 표한 상태다. 시진핑(習近平) 정부의 가장 열성적인 지지층으로 꼽히는 샤오펀훙(小粉紅) 등도 이 정책에 반대할 정도로 중국 내부의 불만이 가득 찼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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