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65% BTS 군백기…2023 하이브, 도약과 정체 사이 [Ent.Biz]
[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K팝 시장 초미의 관심사였던 방탄소년단(BTS) 7인의 군입대가 사실상 확정됐다. 진이 병무청에 입영 연기 취소원을 제출하면서 이르면 올해나 다음해부터 멤버들의 릴레이 입대 소식이 전해질 전망이다. 하이브는 이들의 군백기를 메꿀 히든카드가 있을까.
그간 방탄소년단의 입영 문제는 하이브의 주가 변동의 핵심 키워드였다. 입대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하이브의 모멘텀이 일시 사라지는 것에 대한 불안감이 조성된 상황. 불안감은 이미 올해 하이브의 주가를 오락가락하게 만드는 요소 중 하나였다. 국무청이 방탄소년단의 군면제를 둘러싼 여론조사 의지를 밝혔다 철회했을 때도 마찬가지다. 그도 그럴 것이 방탄소년단은 하이브의 매출 65%를 견인하는 주인공들이다.
하이브 박지원 대표(CEO)는 최근 3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컨퍼런스콜에서 투자자들의 마음을 안정시키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주주환원책이 시행될 수 있다"고 밝혔다. 자기주식 매입과 배당을 포함한 중장기 주주환원책을 검토 중이다.
방탄 IP 활용 간접매출 성장, 군백기 대안될까
글로벌 공략 목표 신인 발굴, 데뷔도 계속
이날 박 대표는 방탄소년단의 군백기를 메꿀 수 있는 다각적 사업 안을 설명하는데 집중했다. 하이브가 운영하는 팬 플랫폼 위버스(Weverse)가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소속 가수들의 IP를 활용한 콘텐츠 및 MD 매출 또한 상승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박 대표에 따르면 하이브의 3분기 매출은 4,455억 원으로 역대 최대 기록을 달성했다. 반면 영업 이익은 전년 대비 7.7% 감소한 606억 원이다. 신인 데뷔 및 신사업 투자가 활발했던 시기라 매출총이익이 불가피하게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컨퍼런스콜은 직접매출을 비롯해 간접매출까지 총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방탄소년단의 부재를 무엇으로 메꿀 것이냐에 초점이 맞춰질 수 밖에 없었다. 하이브는 간접매출의 성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실제로 MD, 라이선싱, 콘텐츠, 팬서비스 등이 차지하는 간접매출액은 2,393억 원을 기록했다. 아티스트가 참여해야만 수익 창출이 가능한 공연, 앨범, 광고 등이 차지하는 직접매출액 2,062억 원 보다 300억 원 가량 높은 것.
특히 MD, 라이선싱 부문이 1,147억 원으로 가장 많았는데 방탄소년단 IP를 활용한 콘텐츠가 대부분이다. 방탄소년단 DVD와 디즈니+ 콘텐츠를 비롯해 지난 6월 출시된 게임 '인더섬 with BTS' 등이 올린 매출은 1,072억 원이다. 방탄소년단이 직접매출을 비롯해 간접매출 역시 절반 이상을 차지한 것이다. 이날 하이브가 간접매출을 어필한 이유는 방탄소년단 군백기에도 게임, 영상, 웹툰 등 IP 콘텐츠를 통해 수익을 올릴 수 있음을 알리기 위함으로 보인다.
방탄소년단 외 아티스트의 매출 역시 성장세라고 강조했다. 4년 간 성장률이 200%에 달한다는 설명이다. 박 대표는 “BTS를 제외한 아티스트들의 매출은 2019년부터 연평균 성장률 200%를 기록하고 있다”라며 “올해 매출 중 35~40%가 BTS 이외 아티스트들의 매출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신인들 또한 대거 육성 중이다. 한국, 일본, 미국에서 9개의 레이블을 운영 중인데 일본에서는 4분기 중 신인 그룹 앤팀(&TEAM) 데뷔할 예정이다. 미국에서는 2023년 유니버설뮤직과 손잡고 현지 오디션을 개최, 걸그룹을 데뷔시키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계열사 쏘스뮤직의 르세라핌과 어도어의 뉴진스 외에 또 다른 걸그룹이 곧 탄생한다는 것.
신사업, 위버스부터 블록체인 사업까지
그간 하이브는 방탄소년단에 치우친 매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사업 확장에 막대한 돈을 쏟아 부었다. 세븐틴이 소속된 플레디스와 쏘스뮤직 등을 인수하고 CJ ENM과 합작해 빌리프랩을 설립해 엔하이픈을 데뷔시켰다. 자체 신인 그룹인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 역시 제2의 방탄소년단을 만들기 위해 론칭됐다. 매출을 여러 아티스트에 분포하려는 시도다. 하이브가 팝가수 저스틴 비버(Justin Bieber), 아리아나 그란데(Ariana Grande) 등 미국의 슈퍼스타가 소속된 이티가 홀딩스(현 HYBE AMERICA 레이블)를 인수하는데 무려 1조 원의 거금을 투자한 이유는 팝가수에 대한 투자라기 보다 팝시장에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획사의 인프라와 시스템을 자신들의 것으로 만들어 세계 시장에 대한 장악력을 넓히려는 시도일 것이다. 모두 방탄소년단이 이룬 그 이상의 것에 도약하려는 포부다.
하이브 제국의 중심, 방시혁 의장은 IP를 확보하고 이를 활용한 새로운 콘텐츠를 만드는 것에 미래 시장이 있다고 봤다. 위버스도 그 중 하나다. 올해 10월 기준 66개 아티스트의 커뮤니티가 만들어진 위버스는 하이브 사단 아티스트를 비롯해 팝스타 등이 입점돼 있다. 플랫폼 사업 확장을 위해 경쟁사와도 기꺼이 손을 잡았다. YG엔터테인먼트의 트레저, 블랙핑크 역시 입점 아티스트다. 하이브에 따르면 위버스의 지난해 매출은 2587억 원으로 2018년(144억원)의 약 18배로 늘었다. 3분기 평균 MAU(월간 이용자수)는 전분기 대비 약 16% 증가한 700만명으로 집계됐다. 현재 위버스 이용자는 방탄소년단 커뮤니티에 집중된 편이다. 아미가 기꺼이 유료 서비스를 사용하는 이유는 멤버들이 직접 참여한 콘텐츠를 독점적으로 볼 수 있고, 쌍방형 소통이 가능해서다. 군백기가 느껴지지 않은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올리는 것이 위버스의 숙제다.
블록체인 관련 사업도 본격 시작됐다. 지난해 하이브와 블록체인 관련 기업 두나무는 각각 5,000억 원, 7,000억 원을 투자해 양사 지분을 확보했다. 최근에는 함께 블록체인 기업 레벨스를 설립, 하이브 IP에 블록체인 기술을 결합한 서비스 플랫폼 모먼티카를 공식 오픈했는데 이 곳에서도 방탄소년단 IP가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하이브가 두나무에 투자한 지분 가치는 당시엔 20조 원이었지만 5조 원대로 하락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매크로 악화 탓이지만 하이브의 블록체인 관련 신사업이 부담스런 상황 속에서 출발했음을 의미한다.
인수합병 계속, 군백기 리스크 부담 떨치고 공격적 투자
신사업의 다각화에도 하이브는 당장 4분기 매출 하락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하이브 레이블 아티스트의 성장세를 강조하고, 신사업들이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방탄소년단이 매출에 차지하는 비중이 여전히 워낙 높은 탓이다. 더욱이 하이브를 비롯해 국내에서 ‘제2의 방탄소년단‘이라고 부를 수 있는 아티스트는 아직 부재한 상황이다. 위협적으로 세력을 키우고 있는 타 기획사 보이그룹들과도 경쟁해야 한다.
그럼에도 하이브는 대규모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다. 군백기로 인한 일시적 매출 하락을 우려해 움츠러들기 보다, 미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투자를 지속해야 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하이브는 "앞으로 해외 기업에 대한 인수·합병(M&A)이나 합작사(JV) 설립, 지분 투자, 파트너십 체결과 같은 기회도 발굴키로 했다"며 "검토 대상은 레이블과 매니지먼트 회사 등 음악 IP와 관련된 다양한 기업들이 망라돼 있다. 신사업과 연관된 기술 기업 또한 그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하이브는 방탄소년단의 신화를 확장하거나 넘으려 노력 중이다. 여러 신사업들을 준비 중이고, 시장은 그 가능성에 대한 궁금증이 크다. 방탄소년단의 군백기는 무엇으로 채워질 수 있을까. 아니, 방탄소년단을 넘어선 도약을 할 수 있을까. 이제 하이브를 향한 눈은 소속 아티스트들의 성장과 신사업들의 성과에 쏠릴 것이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news@tvdaily.co.kr /사진=하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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