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 다이빙캐치부터 신들린 대타 기용까지…키움의 'PS 그 순간'
[스포티비뉴스=박정현 기자] 준플레이오프부터 한국시리즈까지 포스트시즌 15경기를 치른 키움 히어로즈는 잊지 못할 몇 가지 명장면을 남겼다.
리그 3위로 정규시즌을 마무리한 키움은 kt 위즈와 준플레이오프(5전3승제)에서 3승2패,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5전3승제)에서 3승1패를 기록하며 2019년 이후 3년 만에 한국시리즈(7전4승제)를 밟게 됐다. SSG 랜더스와 맞붙은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는 7-6 승리를 거두며 기적을 꿈꿨지만, 2승4패를 기록하며 준우승에 머무르게 됐다.
키움은 시즌 전부터 약체라는 평가를 들었지만 선수들의 힘으로 하나 돼 '언더독'의 반란을 일으켰다. kt 위즈와 맞붙은 준플레이오프와 LG 트윈스를 꺾은 플레이오프, 그리고 기적의 한국시리즈까지 펼친 키움 선수들은 짜릿한 명장면을 만들어내며 2022년의 가을을 쉽게 잊지 못할 순간으로 만들었다.
◆(준플레이오프) ‘K머신’ 안우진의 맹활약
올 시즌 다승 공동 2위(15승)와 평균자책점(2.11) 1위, 탈삼진(224개) 1위를 기록한 안우진은 포스트시즌에서도 그 기세를 이어갔다. kt와 준플레이오프 1·5차전에 선발 투수로 나서 압도적인 투구로 상대 타선을 꽁꽁 묶었다.
1차전부터 안우진은 6이닝 3피안타 1볼넷 9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고, 닷새 휴식 뒤 나선 5차전에서는 6이닝 7피안타(1피홈런) 8탈삼진 2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안우진은 준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총합 1승 12이닝 평균자책점 1.50 17탈삼진을 기록하며 준플레이오프 시리즈 MVP로 선정됐다.
◆(준플레이오프) ‘PS 첫 안타가 홈런’ 임지열의 한 방
포스트시즌 첫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한 선수도 있다. 임지열은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7회말 이용규를 대신해 대타로 나섰다. 첫 타석에서는 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곧 반전을 만들어냈다. 팀이 6-4로 앞선 8회말 2사 1루 두 번째 타석에서 상대 마무리 투수 김재윤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쳐내며 1차전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플레이오프) 임지열-이정후 ‘백투백 홈런’
키움은 올 시즌 팀 홈런 9위(94개)로 거포군단의 이미지는 아니었지만, 중요할 때 선수들의 장타가 빛을 내며 흐름을 가져오게 했다. 플레이오프 3차전 키움이 3-4로 뒤처진 7회말 2사 1루에서 대타 임지열이 타석에 등장했다. 임지열은 바뀐 투수 이정용의 초구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으로 5-4 역전을 만들었다.
곧바로 후속타자 이정후도 대포 한 방을 날렸다. 마찬가지로 이정용의 포심 패스트볼을 공략해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로 6-4를 만들었다. 키움은 신들린 대타 작전에 이은 백투백 홈런으로 승리에 쐐기를 박으며 3차전을 승리로 장식할 수 있었다.
◆(플레이오프) 투수가 ‘다이빙 캐치’를?
투수 김재웅이 공을 던지자마자 야수로 변신해 환상적인 다이빙 캐치를 선보였다. 플레이오프 3차전 팀이 6-4로 앞선 8회초 무사 1,2루 위기 상황에서 김재웅이 마운드에 올랐다. 볼카운트 1-1에서 문보경의 번트 타구가 높이 떴고, 김재웅은 지체 없이 대시한 뒤 몸을 날려 공을 완벽하게 잡아낸 뒤 빠르고 정확하게 2루로 뿌려 2루 주자까지 잡아냈다. 순식간에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아낸 키움은 LG의 흐름을 완벽하게 꺾으며 승리할 수 있었다.
◆(한국시리즈) ‘신들린 대타 기용’ 깜짝 스타 전병우의 탄생
한국시리즈 1차전 주인공은 전병우였다. 팀이 4-5 뒤처진 9회초 1사 2루에서 김휘집을 대신해 대타로 나섰다. 초구부터 거침이 없었다. 노경은의 슬라이더가 높게 형성된 것을 놓치지 않고 좌측 담장을 넘기는 역전 2점 홈런을 만들어냈다.
6-6 동점이 된 10회초 2사 1,2루에서는 숀 모리만도의 체인지업을 공략해 결승타를 쳐내며 팀에 7-6 승리를 안겼다. 이후 4차전에서 다시 한 번 모리만도를 상대로 안타와 2루타를 만들어내며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한국시리즈) 물집 부상 딛고 일어선 안우진의 100구 ‘투혼’
팀의 에이스이자 1선발 투수인 안우진은 준플레이오프 1차전부터 조짐을 보였던 오른손가락 물집이 말썽을 피워 한국시리즈 1차전 2⅔이닝 만에 조기 강판하며 마운드를 떠났다. 이후 5일 휴식을 취한 뒤 나선 5차전에서는 물집 부상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완벽한 투구를 선보였다.
최고 구속 시속 157㎞까지 나오는 강력한 포심 패스트볼을 앞세워 3회말 2아웃까지 퍼펙트 피칭, 5회말 1아웃까지 노히트 경기를 펼치는 등 제 몫을 충분히 해냈다. 이날 안우진은 6이닝 동안 100구를 던져 2피안타 4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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