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美패권주의로 사이버공간 변질…우리를 악성행위자로 몰아"

이상현 2022. 11. 9.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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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해킹 범죄의 배후로 지목받아온 북한이 미국 주도의 사이버안보 행사를 비난하며 자신들을 '악성행위자'로 몰고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 외무성은 9일 '김국명 국제사이버범죄대책협회 회원' 명의의 '사이버패권을 노린 전쟁연습소동'이라는 글에서 "10월 24∼28일 미국이 영국, 캐나다,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를 비롯한 20여 개 나라들과 다국적사이버전쟁연습 '사이버 플래그'를 벌려놓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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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플래그'·'랜섬웨어 대응 국제회의' 비난
랜섬웨어 공격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 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각종 해킹 범죄의 배후로 지목받아온 북한이 미국 주도의 사이버안보 행사를 비난하며 자신들을 '악성행위자'로 몰고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 외무성은 9일 '김국명 국제사이버범죄대책협회 회원' 명의의 '사이버패권을 노린 전쟁연습소동'이라는 글에서 "10월 24∼28일 미국이 영국, 캐나다,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를 비롯한 20여 개 나라들과 다국적사이버전쟁연습 '사이버 플래그'를 벌려놓았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연습에는 사상 처음 남조선 괴뢰들까지 참가해 국제적 비난의 대상이 되었다"고 덧붙였다.

외무성은 이어 "최근에도 미국은 워싱턴에서 제2차 국제랜섬웨어 대응 발기 수뇌자 회의라는 것을 벌려 놓고 우리나라와 중국, 러시아를 '악성행위자'로 걸고들며 흑백을 전도해보려고 발악적으로 책동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한국은 지난달 미국 사이버사령부 주관의 다국적군 연합 사이버 방어훈련인 '사이버 플래그'에 최초로 참여했다.

이달 초에는 미국과 한국, 영국, 일본, 우크라이나 등 30여 개국이 랜섬웨어 대응을 위한 국제회의를 열었다.

또 외무성은 미국의 사이버안보 정책은 '세계제패전략'의 실현이 목적이라면서 "인류 공동의 재부인 사이버공간이 미국의 패권주의, 편 가르기식 정책으로 하여 첨예한 대결 마당으로 변해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심각한 것은 미국이 사이버공간에서의 '방위'와 '억제'를 표방하던데로부터 선제타격을 기본으로 하는 전략으로 이행한 것"이라면서 "모든 나라들은 사이버공간에서의 대결과 분쟁을 몰아오는 미국의 전쟁연습을 단호히 반대배격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미 국토안보부 장관은 지난달 북한이 지난 2년간 10억 달러 이상의 암호화폐 등을 탈취해 무기 개발에 사용했다고 밝혔다.

암호화폐 분석회사 체이널리시스는 올해 발생한 암호화폐 탈취 사건의 60% 정도가 북한 연계 해커의 소행인 것으로 추정했고, 북한이 사이버 활동을 통해 미사일 프로그램에 필요한 재원의 최고 3분의 1을 충당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한국 정부는 북한의 불법 사이버 활동을 통한 핵·미사일 개발 자금 확보를 차단할 구체적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hapyr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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