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플레 전조' 중국 10월 생산자물가 1.3% 하락…22개월만에 첫 감소

강민경 기자 2022. 11. 9.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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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10월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약 2년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가통계국은 자국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년대비 1.3% 하락해 22개월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

둥리쥐안 중국 국가통계국 선임통계관은 "10월 들어 일부 업종 수요가 증가해 PPI가 전월과 비교해서는 소폭 상승했다"면서도 "작년 같은 기간의 수치가 워낙 높아 전년대비 수치는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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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탄 및 철금속 제련 등 산업 물가 두자릿수 하락
"2023년에도 한동안 중국 PPI 마이너스에 있을 것"
중국이 석탄 부족으로 심각한 전력난을 겪고 있다. 사진은 중국 내몽골 바오터우시의 한 공장 뒤편에 석탄발전소의 모습. ⓒ 로이터=뉴스1 ⓒ News1 금준혁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중국의 10월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약 2년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가통계국은 자국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년대비 1.3% 하락해 22개월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

이는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1.5%보다는 양호하지만, 전월 수치(0.9%)를 크게 밑돈다.

PPI는 원자재와 중간재 가격, 제품 출고가 등을 반영한 경기선행 지표 중 하나로, 감소세 전환 시 통상 디플레이션의 전조로 해석된다.

둥리쥐안 중국 국가통계국 선임통계관은 "10월 들어 일부 업종 수요가 증가해 PPI가 전월과 비교해서는 소폭 상승했다"면서도 "작년 같은 기간의 수치가 워낙 높아 전년대비 수치는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석탄채굴 산업의 물가는 16.5% 하락하면서 전월보다 큰 낙폭을 보였고 철금속 제련과 압연가공 업종은 전월 18% 하락한 데 이어 21.1% 떨어졌다.

AFP는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는 상황에서 사업장의 폐쇄와 이동 제한 등의 방역 조치가 소비를 둔화하고 물가를 끌어내렸다고 해석했다. 또 중국 대부분의 지역이 주민들의 여행을 제한하고 있는 점도 내수를 강타한 원인으로 꼽혔다.

캐피털이코노미스트의 중국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줄리안 에반스-프리차드는 "글로벌 원자재 가격의 추가 하락과 지난해의 높은 물가 때문에 PPI 하락세는 더 이어질 것"이라며 "2023년에도 한동안 PPI가 마이너스 영역에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은 10월 들어 수출과 수입이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무역 엔진에도 타격을 입었다. 경제학자들은 중국 내수시장 압박과 글로벌 경기침체 위험으로 인해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동월 대비 2.1% 상승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2.4%와 9월 수치(2.8%)보다 낮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6%로 9월과 똑같았다. 근본적인 물가 압력은 완만해진 것이다.

식품 가격은 7% 상승하면서 전월(8.8% 상승)보다는 상승폭이 둔화됐고, 신선채소 가격도 8.1% 떨어졌다. 다만 CPI의 핵심 품목인 돼지고기 가격은 전년동기 대비 무려 51.8% 상승했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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