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한일 '동남아 대좌' 불투명…대북공조 한미일 회담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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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첫 동남아 순방(11~16일)을 계기로, 한반도 주변 4강과의 정상외교 일정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가안보실은 9일 캄보디아(ASEAN)·인도네시아(G20) 순방 일정을 공개했지만, 한중 또는 한일 정상회담 여부엔 확답하지 않았다.
다만 한미일 정상회담은 프놈펜 아세안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릴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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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첫 동남아 순방(11~16일)을 계기로, 한반도 주변 4강과의 정상외교 일정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개최되는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정상회의에는 한·미·일 정상이, 곧이어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까지 참석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번 동남아 다자무대에 직접 참석하지 않는다.
현재로서는 한미 및 한미일 정상회담은 긍정적인 분위기 속에서 물밑 조율 중이고, 한일 정상회담은 불투명한 기류다.
또다른 관전포인트로 꼽히는 한중정상회담은 개최 가능성이 낮다는 분위기다.
국가안보실은 9일 캄보디아(ASEAN)·인도네시아(G20) 순방 일정을 공개했지만, 한중 또는 한일 정상회담 여부엔 확답하지 않았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지금 시진핑 주석이 3연임에 막 성공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에서 여러 국내 일정으로 굉장히 바쁜 것으로 안다"며 "윤 대통령과 자연스럽게 회의장에서 만날 기회가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의제를 정하고 대면하는 공식 회담보다는 G20 정상회의 무대에서 자연스럽게 조우하는 방식에 무게를 두는 언급으로 해석된다.
한중정상회담은 3년간 열리지 않고 있다. 지난 2019년 12월 23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한중일 정상회의 계기에 열린 양자 회담이 마지막이다.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칭다오에서 열린 한중 외교장관회담 직후인 지난 8월 10일 "양자 외교와는 별도로 다자 정상회담에서 만날 수 있는 가능성은 항상 있다"며 "연말에 있는 다자 정상회담에서 그러한 가능성이 있기를 기대하고 외교적으로 준비하겠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지난 9월 중순 중국 공산당 서열 3위인 리잔수(栗戰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국회의장 격)의 방한 계기에도 이와 관련된 의견 교환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일본 언론을 중심으로 제기돼온 한일정상회담의 성사 가능성에 대해서도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다만 한미일 정상회담은 프놈펜 아세안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릴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3국 정상은 지난 6월 말 스페인 마드리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4년 9개월 만에 회담한 바 있다.
한미일 정상회담이 5개월 만에 다시 추진되는 것은 최근 북한의 고강도 도발에 맞서 한미일 결속력을 보이고 대북 억지력을 높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다자회의 무대의 정상회담 일정은 임박해서야 결정되는 경우도 있어 막판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현재로선 확정된 게 하나도 없다"면서 "시진핑 주석과 정상회의장에서 자연스럽게 만날 것이기 때문에 그 기회를 잘 활용해 소통이 이뤄지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순방 기간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과 관련, "현지에서 대응할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차원에서 화상 연결이라든지 기타 통신수단을 이용해서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i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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