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통학구역 조정 천안교육청·주민 갈등

윤평호 기자 2022. 11. 9.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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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통학구역 조정을 둘러싸고 천안교육지원청(이하 천안교육청)과 두정동, 청당동 공동주택 주민들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이들은 지난 7일 천안교육청이 행정예고한 2023학년도 초등학교 통학구역 조정안에도 주민들 요구가 반영되지 않았다며 두정초 등교거부를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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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정동·청당동 일부 공동주택 주민들, 희망초·청당초 입학 허용 촉구
천안교육청 통학구역 조정 시 해당학교 과밀 불가피 '난개발' 후유증
9일 천안시청 브리핑실에서 이편한세상 두정3차 입주자대표회의와 신두정 입주자대표 연합회가 천안교육청의 희망초 학구조정과 학교신설 요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윤평호 기자
9일 천안시청 브리핑실에서 청당벽산 학군조정 비상대책위원회가 학군조정 반대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윤평호 기자

[천안]초등학교 통학구역 조정을 둘러싸고 천안교육지원청(이하 천안교육청)과 두정동, 청당동 공동주택 주민들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공동주택 주민들은 근거리 배정원칙을 주장하며 인근 초등학교로 입학 허용을 촉구하며 등교거부도 불사하겠다는 강경 입장이다. 반면 교육청은 통학구역 조정 시 해당학교 과밀이 불가피하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이편한세상 두정3차(이하 이두삼) 입주자대표회의와 두정 지역 4개 아파트 단지가 참여한 신두정 입주자대표 연합회는 9일 천안시청 브리핑실 기자회견에서 "2020년 희망초 개교를 앞두고 이두삼 입주민들은 아파트 인근에 학교가 설립됐기에 당연히 가깝고 안전한 희망초로 배정되는 줄 알았지만 이두삼은 희망초 설립요인에서 배제돼 희망초로 갈 수 없다는 소식을 접했다"고 밝혔다. 또한 천안교육청이 희망초로 통학구역 조정 검토와 빈약속만 거듭하며 희망고문을 해 아이들이 600m 거리의 학교를 못가고 횡단보도 7개인 대로를 1.3㎞ 걸어가고 있다고 분개했다.

이들은 지난 7일 천안교육청이 행정예고한 2023학년도 초등학교 통학구역 조정안에도 주민들 요구가 반영되지 않았다며 두정초 등교거부를 시사했다. 최희곤 이두삼 입주자 대표회장은 "희망초 불가 시 16일 천안교육청 앞에서 신두정연합회와 공동집회를 가질 예정"이라며 "천안교육청이 하루빨리 주민 요구에 화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청당동도 통학구역 조정 몸살을 앓고 있다. 청당벽산 학군조정 비상대책위원회는 9일 오전 천안시청 브리핑실 기자회견에서 "천안교육청은 탁상행정을 중단하고 벽산블루밍 아이들의 안전한 청당초 통학을 보장하라"고 주장했다. 천안교육청은 2023년 3월 완성학급 37학급 규모의 천안능수초 개교를 앞두고 기존 청당초 통학구역에 속한 청당벽산블루밍을 능수초 통학구역으로 조정을 추진하던 중 청당벽산 주민들이 반발하자 7일 통학구역 조정안 예고에서 청당벽산블루밍은 2027학년도까지 청당초 또는 능수초로 진학이 가능하도록 통학구역 특례사항을 설정했다.

청당벽산 학군조정 비대위 신화영 위원장은 "2027학년도까지 통학구역 특례사항 설정은 임시방편 조처로 천안교육청이 명확한 잣대 없이 불합리한 통학구역 조정을 밀어 부치고 있다"며 "근거리 배정원칙이 위배되지 않도록 기한을 두지 않고 청당초와 능수초 둘 다 진학이 가능하도록 공동통학구역을 지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천안교육청 관계자는 "희망초, 청당초로 진학 허용은 해당 학교 과밀을 초래해 불가하다"며 "두 지역은 단지화된 체계적 개발이 아닌 민간사업자의 우후죽순 난개발로 학교용지 확보와 학교설립 어려움이 가중된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천안교육청은 통합구역 조정안을 행정예고와 의견수렴을 거쳐 이달까지 확정해 읍면동에 통보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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