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중간선거]'뱅크런' FTX CEO, 미국 6대 정치자금 기부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에서 8일(현지시간) 중간선거 개표가 한창인 가운데 암호화폐 시장에 한바탕 매도바람이 휘몰아쳤다. 세계적 암호화폐 거래소 FTX에서 뱅크런(대량예금인출) 사태가 발생하며 암호화폐 시장의 가격 전반이 강한 하방 압력을 받았다.
암호화폐 업계는 이번 중간선거에 수 백만 달러를 쏟아 부었다. 공교롭게도 이날 파산위기에 놓인 FTX의 샘 뱅크만-프라이드 최고경영자(CEO)가 개인적으로 후원한 정치자금은 미국에서 6번째로 많았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뱅크만-프라이드 CEO의 정치 후원금 대부분은 민주당으로 갔다.
다음은 암호화폐 산업과 중간선거 관련 이슈들을 질문과 답변식으로 작성한 로이터 기사를 정리한 것이다.
◇ 이번 중간선거에 가장 많은 돈을 쓴 업계 인물은?
뱅크런에 휩싸인 FTX의 CEO다. 비영리조직 오픈시크릿이 집계한 개인 후원자 순위에 따르면 뱅크만-프라이드 CEO가 이번 선거에 기부한 후원금은 거의 4000만달러(약546억원)에 달해 미국 개인기부자 가운데 6번째로 많은 돈을 냈다. 후원금 대부분은 민주당을 지원하는 데에 쓰였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또 FTX 자회사의 라이언 살라메 CEO는 2360만달러를 썼는데 전액 공화당에 지불됐다. 살라메는 개인 후원자 가운데 14번째로 많은 돈을 썼다. 특히 웨스트버지니아주의 하원의원에 도전한 알렉스 무니 공화당 후보에게만 1만1600달러가 지불됐다.
전직 백악관 공보실장을 지낸 앤소니 스카라무치가 설립한 디지털 자산관리업체 스카이브릿지캐피털은 민간정치자금단체 '크립토 혁신' 슈퍼팩에 10만달러를 기부했다.
◇누가 암호화폐 업계로부터 후원금을 받나?
공화당에서는 하원의 금융서비스위원회 소속 최고위원인 패트릭 맥헨리가 코인베이스, 로빈후드, 디지털상공회의소로 모두 정치후원금을 받았다고 연방선거위원회(FEC)는 확인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번 선거에서 공화당이 하원을 장악하면 맥헨리가 금융서비스위원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
크립토혁신 슈퍼팩은 선거광고와 우편물 선전 등을 통해 맥헨리의 재당선에 최소 16만7000달러를 후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또 크립토혁신 슈퍼팩은 35만6000달러 넘게 상원의 농업위원회 소속 최고 공화당 의원 존 부즈만에 지출했다. 미국에서 상원농업위원회는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를 관할한다.
민주당에서는 상원금융위원회의 민주당 위원장인 론 와이덴이 코인베이스와 디지털상공회의소로부터 후원금을 받았다.
◇암호화폐 업계가 바라는 반대급부는?
미 정부가 앞으로 몇 개월 안에 밀어 부칠 디지털자산 관련 법률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공화당의 맥헨리 의원과 더불어 민주당의 맥신 워터스 하원 금융위원장은 스테이블코인 관련 초당적 법안을 논의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이란 달러와 같은 명목화폐의 가치에 고정된 암호화폐를 말한다.
법안의 세부사항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스테이블코인은 의원들이 문제 삼을 수 있는 가장 쉬운 암호화폐 관련 이슈라고 많은 애널리스트들은 평가한다.
로이터에 따르면 써클과 같은 암호화폐 기업들은 위원들이 스테이블코인과 관련한 규제틀을 마련해 산업을 육성하고 소비자 보호를 성문화하는 데에 도움을 주기를 희망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현재 미국에서 스테이블코인 시장을 감독하는 연방차원의 규제기관은 없다.
상원 농업위원회의 부즈만은 다른 위원들과 함께 초당적으로 2022 디지털상품소비자보호법안을 상정했는데 이 법안은 암호화폐와 관련한 규제 권한을 CFTC에 실어주는 것을 주요 골자로 한다.
하지만 이 법안은 디파이(탈중앙화금융, decentralized finance/DeFi)에 실존적 위협을 가할 것이라고 암호화폐시장 정보업체 메사리의 라이언 셀키스 창업자 겸 CEO와 같은 이들은 우려한다. 법안은 탈중앙화된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CFTC에 등록하는 것을 의무화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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