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오늘 진짜 죽을뻔 했다"…또 쓰러진 20대 노동자 죽음도 예고됐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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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협력업체에서 20대 노동자가 작업 중 사망한 것과 관련, 고인의 카카오톡에는 열악했던 작업환경이 여실히 담겨 있었다.
9일 유족이 공개한 카카오톡 내용을 살펴보면 업무 중 근로자의 안전을 보장하지 못하던 현장 상황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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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자 처벌하고 재발 방지 대책 마련해야"
(광주=뉴스1) 이승현 기자 = 삼성전자 협력업체에서 20대 노동자가 작업 중 사망한 것과 관련, 고인의 카카오톡에는 열악했던 작업환경이 여실히 담겨 있었다.
9일 유족이 공개한 카카오톡 내용을 살펴보면 업무 중 근로자의 안전을 보장하지 못하던 현장 상황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다.
고인은 친형과 나눈 카카오톡 대화에서 '나 오늘 진짜 죽을뻔 했다'며 '금형 부품이 파손돼 교체했는데 펑 터져서 가슴에 맞았다. 다른 사람은 허벅지에 맞고 뒤에 있던 형은 얼굴에 파편이 튀었다'며 작업 중 사고가 있었던 내용이 담겨있다.
이에 형이 '멀리 떨어져서 해라. 문을 닫고 하든가'라고 조언하자 고인은 '구조상 작업을 가까이에서 해야 한다. 문이 없다'고 답하며 열악한 작업환경을 토로했다.
또 손을 다쳐 지난 9월9일부터 11월3일까지 8주간 통원치료를 받았던 내역도 적혀 있다. 형이 '손은 움직이냐'고 묻자 고인은 '붕대, 실밥 풀고 재활해봐야 알 것 같다'고 답하기도 했다.
이같은 상황에 유족들은 이날 오전 광주 광산구 평동산단의 한 공장 앞에서 "사고를 당한 데는 전적으로 회사에 책임이 있다"면서 "회사에서 숨기지 말고 대표가 직접 나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인은 안전장치도 없이 작업을 했고 손을 다친 적이 여러번 있다"며 "응급실을 간 것만 해도 두 번은 넘게 봤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이 사고에 대해 확실히 진상규명하고 처벌받을 사람은 꼭 처벌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유족의 발언에 앞서 민주노총 광주본부는 같은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5세 청년노동자가 죽음을 맞게 맞게 됐다"며 "언제까지 청년, 노동자, 시민의 죽음을 지켜보고만 있어야 하는 것이냐"고 개탄했다.
단체는 "정규직이라는 현장 노동자들은 최저임금을 받고 일했으며, 최근 공장에서 양팔이 절단되는 등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랐다"고 주장했다.
이어 "해당 기업은 50인 이상 사업장에 해당돼 중대재해처벌법이 적용된다"며 "근로기준법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 등 사고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으로 책임자를 처벌해야 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지난 7일 오후 9시14분쯤 광주 광산구 평동공단에 위치한 삼성전자 협력업체에서 20대 노동자가 1.8톤 철판롤에 깔려 사망했다.
경찰은 공장 관계자를 상대로 안전수칙 위반 여부를, 노동당국은 안전교육 이행 등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pepp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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