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발루 “따뜻해진 바다가 우리 땅 삼켜…화석연료 비확산조약 맺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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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태평양 한가운데 자리잡은 섬나라 투발루가 세계기후총회에서 석탄∙석유∙천연가스 사용을 단계적으로 없애는 '화석연료 비확산 조약'을 요구한 첫번째 국가가 됐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 이 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가디언>
앞서 니케니케 부로바라부 바누아투 대통령은 지난 9월 유엔 총회에서 "지구 연평균 기온이 산업화 전보다 섭씨 1.5도 넘게 상승하지 않도록 억제하는 파리기후협정에 맞춰, 석탄∙석유∙천연가스 생산을 단계적으로 줄이는 화석연료 비확산 조약을 만들 것을 촉구한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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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타노 총리 “따뜻해진 바다가 우리땅 삼켜”
기후행동네트워크 “‘방 안의 코끼리’ 논의해야”
남태평양 한가운데 자리잡은 섬나라 투발루가 세계기후총회에서 석탄∙석유∙천연가스 사용을 단계적으로 없애는 ‘화석연료 비확산 조약’을 요구한 첫번째 국가가 됐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투발루의 카우사 나타노 총리는 이집트 샤름엘셰이크에서 열린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에서 “따뜻해진 바다가 조금씩 우리 땅을 삼키고 있다. 하지만 석유, 가스, 석탄에 중독된 세계가 우리의 꿈을 파도에 빠뜨릴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투발루는 100명의 노벨평화상 수상자들과 전 세계의 수천 명의 과학자들과 함께 한다”며 “세계 지도자들이 화석연료 비확산 조약에 동참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투발루는 산호섬 9개로 된 세계에서 네번째로 작은 나라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으로 국토가 사라질 수 있다. 지난해에는 사이먼 코페 투발루 외무장관이 기후변화로 인해 수몰 위기에 놓인 현실을 알리기 위해 수중 연설을 하는 영상을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26차 당사국총회(COP26)에서 공개해 이목을 끌었다.
하르지트 싱 기후행동네트워크(CAN) 글로벌 정치전략 책임자는 이번 총회에 나온 선진국 대표단을 겨냥해 “기후위기의 희생자와 가해자가 누구인지 알고 있는데도 화석연료라는 ‘방 안의 코끼리’에 대해서는 절대 논의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방 안의 코끼리’는 어떤 사실이 너무 거대하고 무거워서 덮어두고 언급하길 꺼리는 상황을 의미한다. 싱은 몇몇 강대국들의 화석연료 의존성 때문에 화석연료 개발을 억제하고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화석연료 비확산 조약이 지금까지 간과돼 왔다고 말했다.
화석연료 비확산 조약이란?
화석연료 비확산 조약이란 석탄∙석유∙천연가스의 신규 생산 확대를 중단하고 각국이 화석연료 의존도와 이행능력을 고려해 기존 화석연료 생산을 단계적으로 폐지하는 내용을 담는다.
앞서 니케니케 부로바라부 바누아투 대통령은 지난 9월 유엔 총회에서 “지구 연평균 기온이 산업화 전보다 섭씨 1.5도 넘게 상승하지 않도록 억제하는 파리기후협정에 맞춰, 석탄∙석유∙천연가스 생산을 단계적으로 줄이는 화석연료 비확산 조약을 만들 것을 촉구한다”고 말한 바 있다. 80여개의 섬으로 이뤄진 나라인 비누아투도 해수면 상승으로 위협받고 있다.
지난해 제26차 당사국총회에서는 석탄을 단계적으로 감축하는 ‘탈석탄’이 논의됐지만, 여기에 천연가스와 석유는 포함되지 않았다. 이번 당사국총회에서도 주로 선진국이 야기한 기후재난으로 개발도상국이 겪은 피해를 지원하는 방법과 관련한 ‘손실과 피해’ 의제가 떠올랐지만, 화석연료 비확산 조약은 부각되지 않고 있다.
새로운 조약에 대한 요구를 지지하는 주요 온실가스 배출국들은 없지만, 바티칸, 세계보건기구를 비롯해 사디크 칸 런던 시장을 포함한 몇몇 시장들은 화석연료 비확산 조약을 지지하고 있다.
기민도 기자 ke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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