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위권 추락’ KT 반등을 위한 열쇠, 외국선수 은노코·아노시케의 활약

조영두 2022. 11. 9.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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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전 예상과 달리 하위권으로 추락한 KT. 반등을 위해서는 외국선수 은노코와 아노시케가 살아나야 한다.

KBL 컵대회에서 1옵션 외국선수 랜드리 은노코 없이 2옵션 이제이 아노시케를 앞세워 정상에 오른 것도 우승후보로 지목된 이유 중 하나였다.

KT의 하위권 추락에는 여러 요인이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외국선수 은노코와 아노시케의 동반 부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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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조영두 기자] 시즌 전 예상과 달리 하위권으로 추락한 KT. 반등을 위해서는 외국선수 은노코와 아노시케가 살아나야 한다.

지난 10월 11일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개막 미디어데이. 수원 KT는 서울 SK와 함께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다. 허훈에 상무에 입대했지만 양홍석, 정성우, 하윤기 등 국내선수 라이업이 탄탄했기 때문. KBL 컵대회에서 1옵션 외국선수 랜드리 은노코 없이 2옵션 이제이 아노시케를 앞세워 정상에 오른 것도 우승후보로 지목된 이유 중 하나였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정반대의 결과가 나타났다. KT는 1라운드에서 3승 6패에 그치며 현재 전주 KCC와 함께 공동 7위에 랭크되어 있다. 우승후보와는 거리가 먼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최하위 대구 한국가스공사를 상대로 거둔 1승을 제외하면 만족스러운 경기력이 없을 정도였다.

KT의 하위권 추락에는 여러 요인이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외국선수 은노코와 아노시케의 동반 부진이다. 먼저, 은노코는 9경기 평균 20분 9초를 뛰며 7.8점 7.1리바운드에 그쳤다. 1옵션 외국선수라고 하기에는 부끄러운 기록이다. 수비가 장점으로 알려져 있지만 상대 외국선수의 득점을 일대일로 제어하지 못하고 있다. 공격력 또한 타 팀 1옵션 외국선수와 비교해 형편없는 수준이다. 지난 시즌 1옵션이었던 캐디 라렌보다 공수에서 존재감이 크게 떨어진다.

2옵션 아노시케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아노시케는 KBL 컵대회에서 4경기 평균 27.0점 12.0리바운드 3.3어시스트로 KT의 우승을 이끌며 MVP를 수상했다. 하지만 정규리그에서는 9경기 평균 19분 51초 출전 10.0점 5.3리바운드로 전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컵대회에서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보여줘서 상대팀들에게 파악이 완료됐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상대팀들은 아노시케가 좋아하는 오른쪽 돌파 동선을 미리 차단하는 등 맞춤형 수비 전략을 준비해 경기에 임하고 있다.

그럼에도 KT 서동철 감독은 은노코와 아노시케를 강하게 신뢰하고 있다. 지난 6일 SK전을 앞두고 그는 “외국선수들이 잘해주고 있는 상황은 아니다.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우리 팀 성적이 부진한 것에 대해 모든 것을 외국선수한테 전가할 수 있는 없다. 가스공사를 상대로 다 같이 공격이 살아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국내선수, 외국선수를 탓 할 문제가 아니라 다 같이 힘을 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은노코와 아노시케는 SK와의 경기에서도 나란히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은노코는 26분 15초를 뛰며 5점 8리바운드를 기록했고, 아노시케는 13분 45초 동안 무득점에 3개의 리바운드를 잡는데 그쳤다. KT는 국내선수들 앞세워 76-74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지만 마냥 웃을 수만은 없었다.

경기 후에도 서동철 감독에게 은노코와 아노시케의 득점력에 대한 질문이 나왔고, 그는 “긍정적인 면만 보고 외국선수들이 잘할 수 있도록 고민을 많이 해보겠다”는 짧은 답변을 남겼다.

KBL은 특성상 외국선수 의존도가 높은 리그다. 따라서 KT가 2라운드에 반등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은노코와 아노시케의 활약이 필요하다. 물론 그 몫은 서동철 감독의 역량에 달려있다.

# 사진_점프볼 DB(백승철, 이청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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