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감독 "악인들이 재난 헤쳐나가는 이야기…호불호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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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하는 인물들이 모두 악인이라는 데 포인트를 뒀어요."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몸값'을 연출한 전우성 감독은 9일 화상 인터뷰에서 작품이 다른 장르물과 차별적인 매력으로 등장인물이 모두 악인이라는 점을 꼽았다.
전 감독은 "(촬영을 끊어가는) 컷이 60번 내외"라며 "작품을 맡았을 때부터 이야기가 끊이지 않고 진행했으면 좋겠다는 구상이 기본적으로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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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등장하는 인물들이 모두 악인이라는 데 포인트를 뒀어요."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몸값'을 연출한 전우성 감독은 9일 화상 인터뷰에서 작품이 다른 장르물과 차별적인 매력으로 등장인물이 모두 악인이라는 점을 꼽았다.
'몸값'은 동명의 단편영화(이충현 감독)가 원작이다. 성매매와 장기매매로 사람의 몸값을 흥정하는 사람들을 다룬 원작에 지진으로 건물이 무너진 재난 상황을 덧대 이야기를 확장했다.
전 감독은 "재난물이라고 하면 고난을 헤쳐가는 주인공들이 선하게 보이는 경우가 많다"며 "악인들이 재난 상황을 헤쳐나가는 상황이 새로워 보일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진은 (악인들에게) 천벌을 주는 개념이라고 생각했다"며 "살아남은 사람들이 어떻게 재난을 헤쳐나가는지 이야기해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드라마 속 인물들은 각자 사정이 있을지언정 인간성을 상실한 사람들이다.
성 경험이 없는 고등학생을 상대로 성매매를 하려던 노형수(진선규 분), 성매매로 유인한 남성을 장기매매로 넘기는 연결책인 박주영(전종서), 아버지의 수술을 위해 신장을 사러 온 고극렬(장률) 등이 주인공이다.
전 감독은 "누가 더 악인인지 가늠하기 쉽지 않은 사람들"이라며 "어떤 악인이 어떤 행위를 펼치고, 어떻게 서로를 속여나가는지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이어 "인간실격, 디스토피아가 이야기의 큰 기둥"이라며 "돈과 거짓말에 대한 이야기로 대본을 쓰면서 넣어둔 메타포(은유)들이 있다. 하나 말하자면 모텔이라는 공간은 자본주의에 대한 은유로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몸값'은 회당 분량이 30분인 6부작 미드폼으로 빠른 전개와 빨려드는 듯한 몰입감으로 장르물 마니아 사이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무엇보다 원작과 마찬가지로 촬영을 끊어서 하지 않고, 쭉 이어가는 '원테이크' 촬영법을 택해 긴박감과 현장감을 높였다는 평을 받고 있다.
전 감독은 "(촬영을 끊어가는) 컷이 60번 내외"라며 "작품을 맡았을 때부터 이야기가 끊이지 않고 진행했으면 좋겠다는 구상이 기본적으로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2010년 중반쯤에는 이런(장르물) 영화가 많이 나왔고, 계열화도 가능하다고 본다"며 "이야기를 (기존 장르물과) 어떻게 다르게 보여줄까 고심하면서 원테이크 촬영을 택했다"고 덧붙였다.
원테이크 촬영 사실 배우들에게 부담스러운 촬영 방법이다. 긴 대사를 외우고, 실수 없이 여러 장면을 이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전 감독은 진선규, 전종서, 장률 등 배우들의 열연으로 원테이크 촬영을 고수할 수 있었다고 했다.
'몸값'은 최근 쏟아지는 장르물 사이에서 새로운 색깔을 보여준 작품이지만, 청소년시청불가 등급으로 폭력성이 짙고 욕설로 점철돼 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휘몰아치는 전개가 산만하다고 평도 나온다.
전 감독은 "작품을 맡기로 했을 때부터 이야기 자체는 호불호가 갈릴 것이라고 예상했다"며 "신인 감독으로서 목표이자 숙제는 시청자들이 작품을 재밌게 볼 수 있게 만드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몸값'은 마지막에 건물 밖으로 나온 인물들을 보여주면서 시즌2를 암시하기도 했다.
전 감독은 "시즌2를 아예 고려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현재로서는 제작이 확정되지는 않았다"고 답했다.
ae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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