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꿈치 안쪽 통증 유발하는 ‘골프엘보’ PRP 치료로 호전
약물·물리치료로 안 나으면 PRP나 관절내시경 치료
“PRP는 환자 혈액내 혈소판 이용한 자연치유에 초점”
약물·물리치료로 안 나으면 PRP나 관절내시경 치료
“PRP는 환자 혈액내 혈소판 이용한 자연치유에 초점”
팔꿈치 손상은 골퍼들이 쉽게 노출되는 고질병으로, 통증이 오래가고 재발도 잘 된다. 팔꿈치가 손상을 입은 이유는 손가락부터 팔꿈치까지 이어지는 힘줄과 근육을 많이 사용하거나 잘못된 스윙을 하기 때문이다. 팔꿈치 손상은 안쪽 손상을 ‘골프엘보’, 바깥쪽 손상을 ‘테니스 엘보’라고 부른다. 의학적 용어로는 각각 ‘내측상과염’, ‘외측상과염’이다.
테니스엘보하면 테니스 선수가, 골프엘보하면 골프선수가 다친 것으로 알고 있지만 그렇지 않다. 골프의 경우 테니스엘보가 골프엘보보다 3배나 더 많다. 특히 골프와 전혀 관련이 없는 주부, 직장인, 미용사와 같이 팔과 손목을 많이 사용하는 직종에서도 골프엘보가 많이 발생해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들어 MZ세대를 중심으로 골프가 인기를 끌면서 팔꿈치 손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MZ세대는 1980~1994년 사이에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와 1995년 이후에 태어난 ‘Z세대’를 통칭하는 말로, 전체 인구의 약 35%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 통계에 따르면 골프인구는 2019년 470만명에서 2021년 564만명으로 늘었고 이에 따른 관련부위에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상과염(내측, 외측)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2019년 약 82만명으로 2015년 71만명보다 약 11만명이나 증가했다.
골프엘보는 팔꿈치 안쪽 힘줄에 무리가 가해져 염증이 생기며 통증이 발생한다. 보통 한 라운드당 100번이상 스윙을 하게 되는데, 충분한 휴식이 없다면 팔꿈치 인대에 무리가 갈 수 있다. 또한 본인의 운동능력 범위를 넘어 스윙하다가 공이 아닌 바닥을 치는 실수도 팔꿈치 인대와 근육에 치명적일 수 있다. 특히 근육이 수축해 있는 상태에서 무리하게 되면 미세한 파열이 발생하게 되는데, 여기에 반복적인 자극이 가해진다면 정상적으로 치유되지 않고 만성 통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연세사랑병원 정성훈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골프엘보는 주요 증상이 팔꿈치 안쪽에서 시작해 손목을 지나 손가락까지 통증이 느껴지는 게 큰 특징이다. 초기에는 통증이 심하지 않지만 시간이 갈수록 점점 심해지고 저림과 화끈거림 등이 동반되곤 한다. 장기간 이를 방치할 경우 인대 파열까지 진행될 수 있어 초기 치료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치료는 힘줄이 미세 파열됐거나 염증이 적은 경우에는 약물치료, 주사치료, 물리치료, 체외충격파 등 보존적 치료를 통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치료에도 불구하고 계속 재발되거나 통증이 심해진다면 ‘PRP(자가 혈소판 풍부 혈장 치료술)’치료 또는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수술적 치료가 도움이 된다.
PRP 치료는 환자의 혈액 속에 있는 혈소판을 이용한 치료로, 혈소판 내의 풍부한 성장인자와 면역세포 분비 물질을 이용해 손상된 힘줄과 인대의 회복을 돕는다.
이 치료법은 자연치유 과정을 활성화함으로써 조직의 재생을 돕는 만큼 부작용이 적고 안전하다. 다만 PRP 치료는 보건복지부 산하 기간인 심평원을 통해 ‘PRP 행위 신청서’를 접수한 의료기관만이 시행할 수 있어 전문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단을 먼저 받아보는 게 바람직하다. 관절내시경 수술은 문제가 되는 부위를 1cm 미만으로 절개해 내시경과 수술도구를 삽입해 치료를 진행한다. 절개부위가 작다 보니 일반 절개 수술보다 회복속도가 빠르다.
정성훈 연세사랑병원 원장은 “골프엘보는 염증성 질환인 만큼 방치하면 더욱 더 통증이 심해질 수 있기 때문에 초기 치료가 중요하다. 팔꿈치 안쪽 통증이 지속된다면 전문병원에 방문해 진단받아볼 것을 권장한다”고 조언했다.
이병문 의료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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