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압사? 뇌진탕" 발언, 한덕수 "'바이든 어쩌구'처럼…"

권혜미 2022. 11. 9.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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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가 벌어진 다음 날 현장에 방문해 "압사? 뇌진탕, 이런 게 있었겠지"라고 한 발언을 두고 한덕수 국무총리가 사실인지 확인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총리가 수긍하자 신 의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다음 날 오전 현장에서 (윤 대통령은) '여기서 그렇게 많이 죽었단 말야?' '뇌진탕 이런 게 있었겠지'라고 발언하셨다"고 위 발언들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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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30일 이태원 참사 현장 방문한 윤 대통령
"뇌진탕, 이런 게 있었겠지" 발언, 도마 위로
野 질의에…한덕수 "영상이 다 진실은 아냐"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가 벌어진 다음 날 현장에 방문해 “압사? 뇌진탕, 이런 게 있었겠지”라고 한 발언을 두고 한덕수 국무총리가 사실인지 확인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앞서 지난달 30일 이태원 압사 사고 현장을 방문했던 윤 대통령은 이날 관계자들에게 상황을 들은 뒤 “여기서 그렇게 많이 죽었단 말이야?”, “그럼 여기에 인원이 얼마나 있었던 건가”, “압사? 뇌진탕 이런 게 있었겠지”라고 말했다.

해당 발언이 담긴 영상은 지난 1일 YTN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됐다.

9일 열린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선 윤 대통령의 이 발언이 도마에 올랐다.

지난달 30일 윤석열 대통령이 이태원 사고 현장을 방문했을 당시 모습.(사진=YTN 방송화면 캡처)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 총리에게 “대통령께서 (이태원 사고 관련) 모든 상황에 대한 정보를 보고받으시고, 그 누구보다 포괄적이고 종합적으로 정보에 대해 인지하고, 7차례 지시를 했다는 것에 총리님이 확신을 하시냐”고 질문했다.

한 총리가 수긍하자 신 의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다음 날 오전 현장에서 (윤 대통령은) ‘여기서 그렇게 많이 죽었단 말야?’ ‘뇌진탕 이런 게 있었겠지’라고 발언하셨다”고 위 발언들을 언급했다.

신 의원의 말에 한 총리는 “그건 정말 이해가 안 된다”고 반박하며 “저도 언론에 나온 걸 봤지만 대통령께서 그렇게 말씀하셨는지 제가 지금 확인해 드릴 수 없다. 영상이 나왔다고 해서 다 진실은 아니지 않나”라면서 윤 대통령에게 물어보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신 의원은 한 총리가 대통령의 발언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며 질책했고, 한 총리는 “저는 갑자기 뇌진탕 이러시니까, 진실성이 없어 보인다”고 다시 맞받아쳤다. 신 의원은 “그렇기 때문에 유체이탈 화법이다. 그 밤에 제대로 7번 지시하신 대통령은 아닌 것 같았다”고 쏘아붙였다.

(사진=KBS 유튜브 채널 생방송)
이어 우원식 예결위원장이 “현장에서 윤 대통령의 뇌진탕 소리를 듣고 국민들이 깜짝 놀랐다. 적어도 총리님께선 왜 그런 발언이 있었는지, 진위가 사실인지 아닌지 파악을 해서 국민들께 설명을 해주셔야 한다”고 재차 당부했다.

한 총리는 윤 대통령의 미국 뉴욕 순방 중 벌어진 ‘비속어 논란’을 언급하며 “뇌진탕 얘기를 듣는 순간 ‘정말 이런 일이 있었겠구나’ 이런 생각이 안 든다. 지난번처럼 ‘바이든 어쩌구’ 말씀하신 걸 딱 들었을 때 ‘저건 아닌데’라고 한 생각이랑 같다”면서 뇌진탕 발언의 진위 여부를 의심했다.

하지만 같은 날 국회 운영위원회에 출석한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은 영상을 통해 윤 대통령의 해당 발언을 직접 확인했다.

(사진=YTN 방송화면 캡처)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대통령께서 현장에 방문해 ‘압사?’라고 반문하면서 ‘뇌진탕 이런 게 있었겠지’라고 얘기하셨다. 이번 희생자 중 뇌진탕으로 사인 밝혀진 분 있느냐. 이 상황을 알고 가셨는데 이런 반문이 나올 수 있느냐”고 쏘아붙였다.

김 실장은 “사인에 대해서 상황을 그렇게 몇 시간 만에 다 알 수는 없는 거고, 언덕이 이렇게 되어 있는 걸 보고…”라고 말끝을 흐렸다.

다시 박 원내대표가 “언론엔 다 (사망 원인이) 압사라고 나왔다. 더군다나 (윤 대통령은) 다음 날 아침에 (현장에) 가셨다. 그런데 이런 자리에 가서 마치 아무 사전 보고가 없었다는 듯이 뇌진탕을 언급한 게 적잘하냐고 보냐”고 묻자 김 실장은 “하도 (사고 현장의) 언덕이 높고 해서 ‘그런 사례는 있을 수 없겠냐’ 그렇게 한 거니까 너무 비중을 안 두셔도 된다”고 답했다.

권혜미 (emily00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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