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준이 끼친 영향은…국립현대미술관, '백남준 효과' 기획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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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비디오아트 거장 백남준이 한국 미술계에 끼친 영향을 되짚어보는 대규모 기획전시가 열린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1990년대에 국제화 시대로의 고동을 울렸다면 그 선장은 백남준 선생이었다"며 "탄생 90주년 '백남준 축제'의 피날레를 장식할 이번 기획전을 통해 1990년대 한국 시각 문화 정체성에 큰 영향을 끼친 백남준의 예술적 성취를 재조명하고 드높이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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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세계적인 비디오아트 거장 백남준이 한국 미술계에 끼친 영향을 되짚어보는 대규모 기획전시가 열린다.
국립현대미술관(MMCA)은 10일부터 내년 2월 26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에서 '백남준 효과' 기획전을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전시에는 '나의 파우스트' 시리즈, '칭기즈 칸의 복권', '리옹 비엔날레 세트'를 비롯해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 백남준의 주요 작품 43점이 출품됐다.
또 1990년대 한국 미술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구본창·김해민·문주·박이소 등 작가 25명의 회화·설치·사진 대표작 60점을 함께 배치해 총 103점을 선보인다.
이를 통해 1984년 귀국한 백남준이 1990년대 한국 현대미술의 발전에 어떤 영향을 직·간접적으로 끼쳤는지 조명할 예정이다.
이수연 학예연구사는 이날 '백남준 효과' 언론공개 행사에서 "백남준이 혜성같이 등장하면서 한국 미술이 쉽고 빠른 방식으로 국제화를 이뤘다"며 "(다양한) 매체와 주제를 사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줬다는 점에서 한국 미술계에 크게 기여했다"고 강조했다.
전시는 ▲ 국가와 국민, 국민(의 정체성), 국제적인 행사들과 세계화의 꿈 ▲ 근대화의 길, 과학과 기술의 발전, 미래를 향한 낙관 ▲ 혼합매체와 설치, 혼성성, 제3의 공간과 대안적인 공간 ▲ 개인의 탐색, 소수(정체성), 다원성 등 4개 섹션으로 구성됐다.
섹션별로 백남준의 주요 작품과 동시대 작가의 작품을 교차 감상할 수 있도록 함께 배치했다.
관람객이 다양한 각도에서 설치 작품을 감상하는 동시에 자유로운 동선으로 돌아볼 수 있도록 한 것이 눈에 띈다.
이 학예연구사는 "(백남준과 국내 작가들이) 조금씩 서로의 세계를 엿보면서 영향을 받았던 관계를 보여주는 전시장 구성"이라고 설명했다.
백남준이 꿈꾸던 비전을 엿볼 수 있는 인터뷰와 칼럼은 물론 1993년 베니스 비엔날레, 1995년 리옹 비엔날레 등 백남준이 참여한 주요 전시 영상과 '백남준·비디오때·비디오땅', 휘트니 비엔날레 서울 기관자료 등도 배치했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1990년대에 국제화 시대로의 고동을 울렸다면 그 선장은 백남준 선생이었다"며 "탄생 90주년 '백남준 축제'의 피날레를 장식할 이번 기획전을 통해 1990년대 한국 시각 문화 정체성에 큰 영향을 끼친 백남준의 예술적 성취를 재조명하고 드높이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올해 백남준 탄생 90주년을 맞아 9월 15일 최대 규모 비디오아트 작품인 '다다익선'을 재가동했고, 현재 백남준 축제를 진행 중이다.
윤 관장은 "백남준 조카이자 작품 저작권자인 하쿠다 켄이 '다다익선' 재가동에 진심으로 축하한다는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고 전했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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