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질꼬질" 유바비 박진영 맞아? 1인2역에 삭발감행..데뷔 후 파격변신(크리스마스 캐럴)[종합]
[OSEN=하수정 기자] 가수 겸 배우 박진영이 '크리스마스 캐럴'을 통해 놀라운 변신을 보여준다.
9일 오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는 영화 '크리스마스 캐럴'의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김성수 감독, 주연 배우 박진영, 김영민, 김동휘, 송건희, 허동원 등이 참석했다.
'크리스마스 캐럴'(각본감독 김성수, 제공 ㈜엔케이컨텐츠, 배급 ㈜디스테이션, 공동제공 KC벤처스㈜·가이아벤처파트너스(유)·유니온투자파트너스㈜·㈜화인컷), 제작 ㈜화인컷·㈜블루플랜잇)은 쌍둥이 동생 월우가 죽은 후, 복수를 위해 스스로 소년원에 들어간 형 일우가 소년원 패거리와 잔혹한 대결을 펼치는 액션 스릴러 작품이다. 한겨레문학상 수상자인 주원규 작가의 동명 소설 '크리스마스 캐럴'을 원작으로 했으며, 영화 '야수', OCN 드라마 '구해줘' 등 독보적인 장르물을 만들어온 김성수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박진영은 극중 죽은 동생의 복수를 위해 스스로 소년원으로 들어간 쌍둥이 형 일우와 아픔을 간직한 채 크리스마스 아침에 시신으로 발견된 동생 월우까지 1인 2역을 소화했다. 드라마 '유미의 세포들' 시리즈, 넷플릭스 영화 '야차' 등을 통해 배우로서 능력을 입증한 박진영은 남다른 표현력으로 극과 극의 인물을 탁월하게 그린 데 이어 처절한 복수를 위한 리얼 액션 등을 소화해 그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파격적인 연기 변신을 선보였다.
박진영은 "감독님의 영화를 재밌게 봤는데, 마침 감독님이 하신다는 시나리오가 들어왔다고 해서 읽어봤다"며 "처음 시나리오를 읽었을 땐 '내가 할 수 있을까?' 싶었다. 이야기가 지니고 있는 야생적인 모습이 있더라. '어떻게 나올까' 하는 두려움과 궁금증이 있었다. 그래도 끌리는 지점이 있어서 감독님을 만나고 싶었고, 얘기를 하다보니까 안하면 안 될 것 같았다. 고생을 하더라도 해보자고 다짐했다. 이후 선배님들이랑 동료 배우들과 미팅을 한 번씩 하면서 확신을 가졌다"며 출연 이유를 공개했다.
쌍둥이 1인 2역을 연기한 박진영은 파격적인 캐릭터에 대해 "변신이라고 생각을 하진 않았다. 두 인물을 어떻게 할지만 생각하다보니 부담도 있었지만 부담을 가지기엔 그럴 여유도 없었던 느낌이었다"며 "디테일을 계속 잡아나가는 과정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무엇보다 감독님과 제작진이 나한테 배려를 해주셔서 동생 역할을 다 찍고, 그 이후에 형 역할을 찍어서 많은 배려를 받았다"며 감사한 마음을 내비쳤다.
박진영은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유미의 세포들'에서 다정다감한 남주 유바비로 큰 사랑을 받았는데, 이번 작품은 장르부터 캐릭터, 분위기까지 극과 극이다.
그는 "전 작품과 장르와 비주얼이 달랐는데, 대본대로 갔다. 이미지를 위해 바꾼것보단 환경 자체가 그렇게 돼 있어서 캐릭터에 맞추다보니 분장도, 헤어스타일도 그렇게 돼 있었다. 이미지 변신을 하려고 이 작품을 고르진 않았다"며 "이 캐릭터를 지금 아니면 못 할 것 같더라. 시간이 지나면 지금 할 수 있는 게 있고, 미래에는 못 하는 게 있는데, 지금 이 순간에 해 볼 수 있고 하고 싶은 느낌이 확 왔다. 그래서 이 작품을 선택했다"며 신뢰를 드러냈다.
전작 유바비와의 차이점에 대해 "본의아니게 굉장히 달라졌는데, 솔직히 이렇게 빨리 개봉하게 될 줄 몰랐다"며 "아마 '유미의 세포들'을 잘 보신 분들은 낯설고 적응이 안될 것 같은데, '유미' 시리즈를 사랑해 준 것처럼 내가 하는 캐릭터로 잘 봐주시면 작품에 몰입 하실 수 있을 것 같다. 이미지가 다를 때 느껴지는 재미가 있을 수 있으니까 그 재미를 느껴주시면 될 것"이라고 했다.
김영민은 소년원 상담교사이자 폭력과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소년원 내 유일한 어른다운 캐릭터 조순우를 연기했다. 드라마 '사생활', '부부의 세계', '사랑의 불시착', '구해줘2', '나의 아저씨', 영화 '프랑스 여자', '찬실이는 복도 많지' 등 매 작품 탁월한 캐릭터 생성 능력으로 다채로운 연기를 펼쳐온 김영민은 '크리스마스 캐럴'에서 탄탄한 연기 내공으로 관객들을 매료시킬 예정이다.
김영민은 "감독님에 대한 믿음으로 작품에 출연했고, '구해줘2'에 나오기도 했다"며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폭력성에 대한 부분에 꽂혔다. 폭력이 사람들을 어떻게 거칠게 만드는지 나오더라. 그래서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고 했다.
김동휘는 사건의 축이 되는 쌍둥이 형제 모두와 관련이 있는 인물 손환 역을 맡았다. 250대1 경쟁률을 뚫고 영화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주인공으로 발탁된 김동휘는 춘사국제영화제 신인남우상을 수상해 주목을 받았다. 이 외에도 드라마 '비밀의 숲2'에서 범인 김후정로 남다른 존재감을 발산하며 잠재력과 무한한 가능성을 입증했다.
김동휘 역시 감독을 향한 믿음이 컸다며, "'수학자'가 끝나고 나한테 처음으로 들어온 책이었다. 그래서 남다르게 읽었다"며 "사실 원작 소설을 안 보고 시나리오를 봤다. 원작 소설은 수위가 훨씬 세고, 입에 담지 못할 정도로 수위가 심하다. 시나리오를 볼땐 감독님에 대한 믿음으로 했다. 고사를 하고 싶은 마음이 컸는데 감독님에 대한 믿음으로 출연했다"고 말했다.
송건희와 허동원은 극악무도한 악역으로 변신했다. 'SKY 캐슬' '조선로코-녹두전', '최종병기 앨리스'의 송건희는 소년원 내 패거리를 쥐락펴락하는 일진 문자훈을, 영화 '범죄도시', '악인전',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을 비롯해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등 다수의 작품에서 깊은 인상을 남긴 허동원은 소년원에서 왕처럼 군림하는 교정교사 한희상을 소화했다.
김성수 감독 "이 영화의 가장 중요한 미장센은 캐릭터였다. 여기 계신 분들이 선뜻 맡기 어려운 캐릭터였다. 나도 되게 조심스럽게 제안했다. 어려운 선택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다들 열의를 갖고 동참을 해주셔서 같이 작업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 같이 작업하면서 '캐스팅은 운명이구나' 싶었다. 내가 생각한 캐릭터와 딱 맞는 배우들이 연기를 보여줘서 매순간마다 기적같다는 생각을 했다"고 만족했다.
이어 "영화가 공개됐을 때 여러가지 이야기가 있을 수 있지만 영화를 가장 즐길수 있는 점은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매신마다 등장하는 모든 캐릭터들의 심리적인 과정, 감정들이 부딪히는 순간들에서 나오는 긴장감, 그런 것들이 이 영화를 즐기는 좋은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들을 가장 잘 만들수 있게 하기 위해서 굉장히 많은 이야기들을 나눴다"고 설명했다.
또한 김성수 감독은 "'잘생긴 배우들을 늘 작품에서 못나 보이게 만든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이번에도 그런 짓을 저질렀다는 것에 마음이 아프기도 했다"며 "박진영을 처음 만났을 때 꼬질꼬질했다. 약속된 만남이 아니었다"며 첫만남을 깜짝 공개했다. 이에 박진영 "내가 그때 레이저 제모를 하기 전"이라며 "사무실에서 지나갈 때 수염이 많이 나 있었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성수 감독은 "아이돌 활동할 때 박진영과 배우로서 활동할 때 박진영과 달리 내추럴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진영은 보통 선한 모습인데 선한 얼굴에 어떤 승냥이 같은 날카롭고 예민한 눈빛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며 "극중 일우의 캐릭터가 양면성이 있는데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첫 만남 때 목소리가 인상적이었다. 계속 만나서 얘기할수록 '이 배우의 레이어가 풍부한 배우구나' 싶더라. 작업을 하면서 '스펙트럼을 넓혀보자'라는 목적으로 작업을 시작했다. 충분히 만족했던 작업이었다"며 미소를 보였다.
한편 '크리스마스 캐럴'은 오는 12월 7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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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조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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