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상투’ 경고 무시한 서학개미 한숨...“미 증시 올라도 손해날 판”
한은 총재 ‘해외주식 상투 경고’ 재조명
한은 총재 ‘해외주식 상투 경고’ 재조명
달러당 원화값이 1370원대로 급등하면서 환차손 우려에 서학개미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서학개미 사이에선 과거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상투’ 경고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9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오전 달러당 원화값은 전날 종가 대비 8.9원 상승한 1376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지난 7일 1401.2원으로 마감한 달러당 원화값이 단숨에 1400원대 저항선을 돌파한 셈이다. 지난 9월 종가 기준 달러당 원화값이 1439.9원에 도달했던 점을 고려하면 가파른 상승세다.
달러당 원화값 급등에 미국 주식에 투자한 서학개미들의 고심은 깊어지고 있다. 보통 미국 주식을 투자할 때 원화 대비 달러 가치가 강세를 띠게 되면 자연스레 환차익을 볼 수 있는 구조라 서학개미들이 유리하다. 실제 팬데믹 이후 2년 동안의 유동성 장세 동안 달러당 원화값이 1100원대에서 1400원대로 급락하면서 일부 서학개미들은 20%가량의 환차익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달러당 원화값이 상승으로 돌아면서 서학개미들은 이제는 환차손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환율 1400원대에 환전을 하고 미국 주식 투자를 한 양 모씨(32)는 “미국 중간 선거 기대감으로 인한 랠리로 주식은 올랐는데 달러당 원화값은 올라 수익은 미미한 상황”이라며 “향후 달러당 원화값 상승이 지속될 경우 이제는 환차손을 생각해야 하는데 추격매수도 망설여진다”고 밝혔다.
최근 달러당 원화값 상승으로 일부 미국 주식 투자 관련 커뮤니티에선 과거 이 총재의 발언이 재조명됐다. 이 총재는 지난달 12일 서학개미들의 해외 주식 투자 열풍에 대해 “해외 위험자산에 투자해 환율이 올라갈 경우 이익을 볼 것으로 생각하는 서학개미들이 많다”면서도 “1~2년 후 (환율이) 정상화 됐을 때를 생각하지 않고 투자하면 상투를 잡을 위험이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특히 3배 레버리지 ‘숏(주가 하락에 베팅)’ 상품에 투자한 서학개미들은 이중 손실을 보게 생겼다. 최근 3거래일 동안 미국 증시가 상승해 인버스 상품의 수익률은 크게 떨어졌는데 환율마저 내려 환차손이 겹쳤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반도체 3배 인버스 상품인 ‘디렉시온 세미컨덕터 베어 3X(SOXL)’ 상장지수펀드(ETF)는 이주에만 벌써 약 12% 하락했다. 만약 달러당 원화값 1430원대에 해당 종목 투자를 한 경우 손실률은 약 16%로 늘어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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