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취없이 ‘뇌파’ 측정한다…KAIST 초소형 초음파시스템 개발

2022. 11. 9.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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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전기및전자공학부 이현주 교수, 한국뇌연구원 김정연 박사 공동연구팀이 소형 동물에서 초음파 뇌 자극과 뇌파 측정이 동시에 가능한 초소형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9일 밝혔다.

수면 상태에 따라 실시간으로 초음파 뇌 자극이 가능한 해당 기술을 이용, 연구팀은 비 급속 안구 운동 수면 시 전전두엽을 실시간으로 자극해 수면 및 단기 기억력 조절이 가능함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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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양한 뇌질환 모델 적용, 초음파 뇌 자극 치료 유효성 확인
개발한 MEMS 기반 초소형 초음파 소자.[KAIST 제공]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전기및전자공학부 이현주 교수, 한국뇌연구원 김정연 박사 공동연구팀이 소형 동물에서 초음파 뇌 자극과 뇌파 측정이 동시에 가능한 초소형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9일 밝혔다. 수면 상태에 따라 실시간으로 초음파 뇌 자극이 가능한 해당 기술을 이용, 연구팀은 비 급속 안구 운동 수면 시 전전두엽을 실시간으로 자극해 수면 및 단기 기억력 조절이 가능함을 밝혔다.

기존 신경 자극 기술과는 달리 초음파는 수술 없이 뇌 심부의 국소적인 작은 영역까지도 자극할 수 있어, 저강도 집속 초음파 치료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최근 저강도 집속 초음파 기술의 치료 효과와 유효성에 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초음파를 뇌 또는 인체에 조사했더니,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간질, 비만, 관절염 등이 호전되는 연구들이 다수 발표되고 있다.

신경 자극의 효능을 확인하는 방법으로는 생체 내 신호 측정과 행동 관찰을 들 수 있다. 그러나 이를 질병 모델이 많이 존재하는 소형 동물에서 구현하기는 쉽지 않다. 기존 초음파 자극 기술은 부피가 커서 움직이는 생쥐에 사용이 불가능하거나 작동할 때 생기는 잡음 신호로 동시 전기 생리 신호 측정이 어렵다. 특히, 생쥐처럼 작은 동물에서 장기간으로 초음파 자극을 주면서 생체 내 반응을 실시간으로 측정하는 시스템이 없었다.

이현주 교수팀은 그간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세전자기계시스템(MEMS) 기반 초소형 초음파 소자 연구를 지속해서 수행해왔다. 이번 연구에서 뇌파 신호 측정 및 실시간 수면 분석 기술을 접목해, 뇌의 현재 상태에 따라 자극을 주는 맞춤형, 폐루프 자극 시스템을 개발했다. 폐루프 자극 알고리즘은 6초 단위로 수면 단계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비 급속 안구 운동 수면 단계일 때 초음파 자극을 전달한다. 이 시스템은 잡음 신호 없이 자극과 측정이 동시에 가능하다. 10시간 동안 수면 박탈 쥐의 전전두엽을 자극한 결과, 단기 공간 기억력이 보호되고 급속 안구 운동 수면량이 증가함을 보였다.

이현주 KAIST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KAIST 제공]

연구팀은 현재 이 신기술을 고도화하기 위해 뇌 단일 영역의 매우 작은 부위를 자극할 수 있는 후속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국소 부위 자극을 통해 향후 정밀한 수면 단계 조절이 가능하게 된다면, 수술 없이 비침습적으로 수면 질환,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등의 뇌 질환 치료의 길이 열릴 것으로 연구팀은 기대하고 있다.

이현주 교수는 “초음파는 태아 영상화에도 활용될 만큼 안전한 인체 조사 기술 중 하나인데, 인체 내부 깊숙이까지 전달되며 펴지지 않고 집중 조사가 가능해 치료를 위한 비수술적 인체 조사 기술로 매우 매력적인 기술”이라면서 “전임상 자극 시스템의 부재로 현재 초음파 자극의 효능 평가 연구가 부족한 상황이며, 이번에 개발한 시스템을 많은 뇌과학 연구팀들이 활용해 초음파의 다양한 치료 효과를 밝혀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사이언스’ 10월 19일 게재됐으며 출판사 와일리(Wiley)의 리서치 헤드라인 논문으로 선정됐다.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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