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쇼트트랙 형제, 중국 귀화 추진... 임효준과 함께 뛰나

헝가리가 역대 동계올림픽에서 따낸 메달은 피겨스케이팅의 은2·동4개가 전부다. 쇼트트랙 대표인 리우 형제는 1980년 이후 동계올림픽에서 메달을 따지 못한 헝가리의 ‘메달 가뭄’을 해소할 유망주다. 오른쪽이 형 샤올린, 왼쪽은 동생 샤오앙이다.

헝가리 쇼트트랙 간판인 리우 샤올린 산드로(27)-리우 샤오앙(24) 형제가 중국으로 귀화를 추진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헝가리 빙상경기연맹은 8일(현지 시각) “리우 형제가 귀화 절차를 위해 연맹에 동의를 요청했다”며 “그들은 요청서에 귀화 국가를 명시하지 않았으며 연맹은 다음 이사회에서 이에 대한 결정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지에서는 형제가 중국 귀화를 추진한다고 보고 있다. 헝가리 매체 인덱스는 “두 선수가 지난 8월부터 중국에서 훈련 중”이라고 보도했다. 현재 중국 대표팀 감독인 장징 감독이 과거 헝가리 대표팀을 맡았던 인연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이 매체는 “리우 형제는 중국인 아버지를 둔 혼혈”이라며 “어린 시절 중국에서 생활한 적이 있어서 환경이 낯설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리우 형제는 세계 정상급 기량을 갖춘 선수들로 평가를 받는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헝가리가 남자 5000m 계주에서 우승하며 함께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선 동생 샤오앙이 남자 500m 금메달과 1000m 동메달을 땄다. 함께 출전한 혼성 2000m 계주에서도 동메달을 획득했다. 동생 샤오앙은 지난 4월 캐나다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500m, 1000m, 1500m에서 3관왕에 올랐다. 형제가 귀화한다면 중국 대표팀의 전력이 크게 올라갈 전망이다. 현재 중국 대표팀엔 평창 올림픽에서 1500m 금메달을 딴 한국 출신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도 뛰고 있다.

형제가 귀화할 경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출전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 선수가 국적을 바꿔서 올림픽에 출전하려면 기존 국적으로 출전한 마지막 국제대회 이후 3년이 지나야 하는데, 리우 형제는 올해 4월 세계선수권 대회 이후 국제대회에 참가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