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대영 금융위 상임위원 “금융산업 디지털 전환 위해 금산분리 규제개선 추진”

‘신한디지털데이’ 기조연설

권대영 금융위원회 상임위원이 9일 금융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기 위해 금산분리 등의 규제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신한금융그룹 '신한디지털데이 및 신한 퓨쳐스랩 데모데이'에서 권대영 금융위원회 상임위원이 초청 연사로 강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권 위원은 이날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신한금융그룹이 개최한 ‘신한디지털데이’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원하든 원하지 않든 디지털 변화와 혁신이 필요한 시기”라며 “위기에서 새로운 기회로 혁신을 해야 할 때며 정부는 혁신을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권 위원은 금융사와 핀테크, 빅테크 간 협력과 경쟁 체제 속에서 금융당국이 규제 혁신을 통해 금융산업의 외연을 확대해야 한다고 했다. 이를 위해 ▲금융산업의 디지털 전환 촉진 ▲디지털 금융혁신 인프라 구축 ▲분야별 디지털 혁신 ▲금융당국 행정 개선 등을 주요 추진과제로 꼽았다.

권 위원은 “금산분리 규제개선을 통한 금융과 비금융 간 융합이 중요하다”며 “금산분리는 단순한 산업자본에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권 위원은 “금산분리 문제는 빅테크와 핀테크의 업무상 위탁문제, 한 회사를 자회사로 가질 수 있느냐의 문제로 (금융권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예컨대 KB가 통신, 신한은행이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땡겨요’로 유통 시장에 진출했다”고 언급했다.

또한 마이데이터·오픈뱅킹·금융규제샌드박스 내실화를 통해 데이터와 인공지능(AI) 등 신기술을 활용해 디지털 금융혁신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권 위원은 “디지털헬스케어 시장에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금융당국이 지원하겠다”며 “디지털 자산 등 신산업에 대한 규율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권 위원은 금융권의 해외 진출을 적극 장려했다. 권 위원은 “핀테크 스타트업은 유니콘으로 키우는 것이 중요한데 그 기회는 해외에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최근 베트남을 가보니 금융사들이 비대면 실명확인을 하고 있는데 한국은 이보다 7년 앞서 시행했다”며 “한국이 영미권에 진출하기 어렵다면 베트남은 동남아시아에서 수익을 낼 수 있는 새로운 영토”라고 말했다.

핀테크 지원육성을 위해서는 규제 완화와 투자 등 금융당국의 자금 지원을 약속했다. 권 위원은 “규제샌드박스를 활성화하고 아날로그 규제의 디지털 규제 전환을 시도하겠다”며 “핀테크 혁신펀드와 벤처캐피탈(VC)·프라이빗에쿼티(PE)·벤처캐피탈(CVC)·팁스(TIPS)와 정책금융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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