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맨파' 애매한 성공, 시즌2를 위한 쓴소리

아이즈 ize 한수진 기자 2022. 11. 9.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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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 ize 한수진 기자

'스트릿 맨 파이터', 사진제공=Mnet

Mnet '스트릿 우먼&맨 파이터' 시리즈는 현재 가장 성공적으로 론칭된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방송 후 춤에 대한 관심이 급증한 것은 물론 출연한 댄서들은 스타덤에 오르거나 오를 기회를 잡았다. 지난해 여성 댄서 버전이 먼저 나와 크게 성공했고, 곧장 남성 댄서 버전도 제작을 결정하며 지난 8월 첫 방송 전에 '비 엠비셔스'라는 프리퀄 프로그램까지 만들어 판을 키웠다. 그러나 '스트릿 맨 파이터'(이하 '스맨파')는 '스트릿 우먼 파이터'(이하 '스우파')만큼의 화력을 내지 못한 채 지난 8일 종영했다.

'스우파'에 열광했던 대중들은 '스맨파' 제작을 환영했다. 특히 여성 연습생으로 첫 성공을 맛본 Mnet의 또 다른 서바이벌 프로그램 '프로듀스' 시리즈는 남성 연습생 버전으로 더 큰 성공을 낳았다. 그러나 '스맨파'는 '스우파'만큼 스타를 배출하거나 신드롬급 인기를 모으지는 못했다. 팬덤이 두터운 남성 버전이 더 잘 된다는 업계 인식이 컸던 터라 '스맨파'의 애매한 성공은 다소 의외로 다가오는 지점이었다.

애매한 성공이라는 말처럼 '스맨파'는 완전히 망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리더 계급 미션곡 '새삥'의 챌린지 열풍을 비롯해, 음원차트 1위, 비드라마 부문 화제성 조사에서도 늘 상위권에 놓여있었다. '스우파'를 고스란히 답습하면서 살짝 보완한 서바이벌 전개는 어느 정도 기대치도 잘 수반했고, 남성 댄서들 특유의 파워 댄스도 좋은 눈요깃거리였다. 힙합을 표방하는 뱅크투브라더스나 걸리시풍의 춤을 추는 어때와 같은 댄스신의 다양성을 보여줄 수 있는 크루들도 충분히 흥미를 돋웠다.  

'스트릿 맨 파이터', 사진제공=Mnet

지난 8일 생방송으로 진행된 뱅크투브라더스, 엠비셔스, 위댐보이즈, 저스트절크의 파이널전도 놀라우리 만큼 완성도 높은 퍼포먼스로 채워졌다. 대다수의 서바이벌 프로그램들이 파이널 생방송 무대에서 기대 이하의 퍼포먼스를 보여줬던 것에 비해, '스맨파'의 마지막 무대는 손에 꼽을 만큼 감탄스러운 장면들로 채워졌다. 세계적인 댄서 마이크송이 심사위원석에서 흥분을 감추지 못하며 연신 감탄하는 장면이 잡혔을 정도다.

다시 말해 크루들의 역량에는 문제가 없다는 뜻이다. 각자의 스타일이 확실했고, 입 벌리고 보게 될 만큼 댄싱은 화려했다. 그렇다면 문제는 뭐였을까. 

이는 제작진의 안일함이 컸다. 제작발표회에서의 권영찬 CP의 성차별적 발언이 그 신호탄이었고, 그가 뱉은 말과 역행한 시기 질투가 난무했던 편집점도 좋은 인상을 주지 못했다. 많은 대중들은 권 CP의 발언에 눈을 치켜뜨며 '스맨파'의 시작을 예의주시했다. 어떤 퍼포먼스가 펼쳐질지에 대한 궁금증보다는 ''스우파'보다 얼마나 의리있을지 두고보자'하는 심리가 더 크게 작용했다. 여성 시청층이 많은 시리즈에 이 같은 부정 이슈는 결국 출연자들의 출중한 실력마저 반감되게 만들었다. 

좋지 않은 프레임이 씌이자 안무 표절, 저지 심사 등 논란도 이어졌다. 미운털이 박힌 셈이다. Mnet의 많은 프로그램들은 논란을 먹고 화제성을 키워왔지만, 이제는 부정 이슈가 프로그램 폐지까지 좌우할 정도로 심각한 사안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때문에 댄서들의 춤은 확실히 믿고 볼만한 이 프로그램이 수동적인 시청층은 어느 정도 보유할 수 있었지만, '스우파' 때처럼 능동적인 팬덤 형식의 시청층을 많이 낳지는 못하게 된 것이다. '스우파' 때와 달리 스타가 부재했던 것도 이 때문이다.

'스트릿 맨 파이터', 사진제공=Mnet

또 다른 안일함은 편집의 기시감이다. 시리즈다 보니 미션 반복은 어쩔 수 없었을 테지만, 또 다시 댄서들의 지난 불화를 꺼내들고, 출연진의 눈물을 빼기 위한 작위적인 상황을 또 연출하고, 'Mnet 배출 크루' 엠비셔스의 의도가 빤히 보이는 성장을 집중적으로 보여주는 것들은 신선도나 신뢰도 면에서 대중의 관심을 퍽 떨어트렸다. '스우파' 때보다 잘 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을 Mnet은 여덟 크루의 댄스 투어도 더 판을 키웠지만, 들려오는 소식은 좌석이 남아 돈다는 씁쓸한 이야기뿐이다.  

그럼에도 Mnet은 '스트릿 우먼&맨 파이터' 시리즈를 결코 놓을 수는 없을 것이다. 때문에 '댄싱9' 때처럼 좋은 반응을 얻고도 시즌3만에 종영하지 않으려면 다음 시즌부터는 분명한 개선점이 필요하다. 스트리트 댄스신의 룰에 대한 제작진의 보다 면밀하고 발전적인 검토와, 보다 또렷한 이해가 필요한 시점이다. 저지 논란에 "대중적인 친근감을 이끌 수 있는 이들을 모셨다"며 "대중적인 면으로는 리스펙트 받을 수 있는 부분"이라며 진짜 대중의 원하는 것과 상충된 이해관계를 보인 제작진의 근시안적인 자세부터 달라져야 한다. 이미 '스트릿 우먼&맨 파이터' 시리즈는 충분히 대중적인 프로그램이다. '쇼미더머니'가 심사위원석에 대중은 모르지만 힙합신의 명망 높은 래퍼와 프로듀서를 앉히는 것처럼, 기본적인 것부터 마땅한 존중이 이뤄져야 대중도 진중하게 응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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