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투어 발표전 입 연 매킬로이 “선수영향력지표, 우즈가 1등”

김경호 기자 2022. 11. 9.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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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왼쪽)와 로리 매킬로이가 지난 7월 영국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골프장에서 제150회 디 오픈 챔피언십 개막에 앞서 열린 역대 챔피언 잔치에서 함께 유쾌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 게티이미지



‘우즈가 1등이고, 내가 2위라는데?’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공식발표가 나오기 전에 올해의 선수영향력프로그램(PIP) 결과를 언론에 슬쩍 흘렸다.

AP통신은 9일 “매킬로이가 세계 1위로 복귀하기 며칠전 PIP 순위와 관련한 대화에서 자신이 2위임을 알렸다”고 보도했다. 더 CJ컵 출전 당시 기자들과 대화를 나눈 매킬로이는 “PIP에서 2위라고 나오면 결과를 수긍할 수 있겠는가”라는 질문을 받고 웃으며 “우즈에 꽤 많이 졌다던데”라고 대답했다고 AP는 전했다.

매킬로이의 말과 추가 취재를 근거로 AP는 이날 타이거 우즈가 지난해 시작된 이 프로그램에서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2위는 로리 매킬로이다.

PIP는 선수의 소셜 미디어 노출도, 온라인 검색량, 인지도, 방송 노출도 등을 종합해 평가하는 프로그램으로 선수의 인기도와 영향력을 판단하는 자료가 된다. PGA투어는 지난해 이를 처음 도입해 상위 10명에게 총 4000만 달러를 지급했으나 올해는 사우디 LIV골프 출범에 대응해 상위 20명에게 총 1억 달러(약 1360억원)를 주는 것으로 규모를 확장했다.

추수감사절 주간인 다음주말 공식발표될 PIP 순위가 매킬로이의 말대로라면 우즈는 1위 보너스 1500만 달러(약 204억원)를 받는다. 매킬로이는 2위 보너스 1200만 달러(약 163억원)를 챙긴다.

타이거 우즈는 지난해 2월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PGA투어 활동을 거의 하지 못했지만 선수의 영향력 부문에서는 경쟁자가 없음을 확인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필 미컬슨(미국)이 PGA투어 공식 발표전 SNS를 통해 자신이 PIP 1위로 뽑힐 게 확실하다고 주장했으나 우즈에게 역전당한 적이 있다.

올해 메이저 대회에 3차례 출전해 마스터스 47위, PGA 챔피언십 기권, 디 오픈 챔피언십 컷탈락 등 총 9라운드만 뛴 우즈는 다음달 10일 매킬로이와 짝을 이뤄 조던 스피스 - 저스틴 토머스와 상대하는 이벤트 대회 더 매치에 출전한다. 이어 히어로 월드 챌린지를 주최하고, 아들 찰리와 함께 하는 PNC 챔피언십에 참가할 예정이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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