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고덕 강일 첫 '반값아파트'…분양가 3억5000만원대

9일 SH공사 본사에서 진행된 고덕강일지구 8·14단지 분양원가 공개 기자설명회에서 김헌동 SH공사 사장이 발언하고 있다./사진=조성준 기자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9일 고덕강일 공공주택지구 3단지에서 공급될 예정인 토지임대부 주택의 예상 공급가격을 발표했다. 일명 '반값아파트'의 예상 분양가격은 3억5000만원 수준이다.

첫 토지임대부 사업지는 서울 강동구 고덕강일 2지구 내 3단지에서 약 500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토지임대부 주택은 토지는 공공이 소유하고 건물만 분양하는 형태다. 토지분 재산세를 내지 않지만 매월 SH공사에 일정액의 토지임대료를 내야 한다. 입주 후 의무 거주기간 5년이 지나면 공공에 되팔 수 있는데 이때 시세차익의 최대 70%를 보장한다.

당초 이 단지 전용 59㎡의 예상 분양가격은 최근 주변 시세(호가)의 절반 수준인 5억원 내외라는 예측이 나왔다.

김헌동 SH공사 사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내부논의에서도 3억9000만원을 이야기했지만 이 또한 과도하다고 보고 분양가를 3억5000만원 내외 수준으로 잡았다"며 "아주 큰 이변이 없는 한 분양가 최종확정 때에도 거의 올리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토지임대료는 월 임대료를 지불하는 방안도 있지만 자금에 여유가 있는 수요자를 위해 선납방식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토지임대료를 별도로 내야한다는 점이 월세랑 무엇이 다르냐는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은 "싱가포르의 경우 35평 아파트가 3억~4억원에 분양되며 그 안에 토지임대료 99년 치가 포함돼있다"며 "우리도 매달 토지임대료 받는 방식보다 10~50년 치 미리 선납방식은 어떨지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음 달 공급은 국회 통과가 남아있어 자신있게 말할 수 없다"며 "가급적 최대한 빨리 말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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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준 기자 develop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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