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하다”는 용산 소방대원에 이재명이 한 격려

김소정 기자 2022. 11. 9.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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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9일 이태원 참사 때 현장에서 구조활동을 한 용산소방서를 찾았다. 이 대표는 “입건과 압수수색 등 억울한 부분이 많다”고 도움을 호소하는 소방대원에게 “억울한 피해자가 더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소방의 날인 9일 오전 서울 용산소방서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간담회를 마친 후 소방대원들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뉴스1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용산소방서를 방문해 소방관들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소방관 출신인 오영환 민주당 의원, 의사 출신인 신현영 의원, 최성범 용산소방서장, 소방대원 30여명이 참석했다.

이 대표는 간담회에서 “이번 이태원 참사 현장에서 최선의 노력을 해주신 것으로 알고 있다. 감사하다”며 “참사 현장을 직접 겪으면서 소방대원 여러분의 상처도 매우 클 수 있기 때문에, 사후 수습과 심리 치료도 충실히 진행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원래 권한에는 책임이 따르기 마련이고 책임의 크기는 권한의 크기만큼 책임지는 게 도리”라며 “그런데 그 책임을 일선에서 분투했던, 애쓰셨던, 고생하시는 분들에게 떠넘기는 그런 일들은 벌어지지 않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참으로 수고 많았고 국가적인 대참사에 엄중한 책임이 일선에서 분투했던 여러분들에게 전가되거나 꼬리 자르기 방식으로 흐지부지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일부 소방대원들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에 시달리고 있다며,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의견엔 “즉답을 드리기는 쉽지 않지만, 잘 챙겨보겠다”고 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소방관들은 현재 수사 상황에 대해 억울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김진철 행정팀장은 “저희는 현장에서 너무 열심히 일했고, 서장님은 누구보다 먼저 현장에 갔고 제일 마지막까지 현장을 지켰다”며 “업무를 하다 보면 실수를 할 수 있겠지만, 현장에 처음으로 도착해 마지막까지 지킨 것이 소방인데 돌아오는 것은 정작…”이라며 눈물을 훔쳤다.

이어 “어제부로 입건에 두 차례 압수수색을 당했고, 내용도 보면 너무나 포괄적이고 추상적인 것으로 걸어 넘긴다”며 “부탁드린다. 저희는 할 만큼 다 했다. 억울한 부분이 너무 많다. 도와달라”고 했다.

이에 이 대표는 “전쟁에서 졌을 때 진 원인은 지휘관 책임이 가장 큰 것이지 일선에서 열심히 싸웠던 병사의 책임이 아니다”며 “이 사건 자체가 왜곡되지 않도록 진상이 철저하게 규명되고 책임에 걸맞은 책임이 부과될 수 있도록, 억울한 피해자가 더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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