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GA 대상·상금왕 가려질 시즌 마지막 대회
한국프로골프 KPGA 코리안투어 최고의 자리인 ‘제네시스 대상’ 주인공이 올해도 최종전에서 탄생한다. 2016년부터 7년 연속이다.
2016년과 2017년은 최진호(38·코웰), 2018년은 이형준(30·웰컴저축은행), 2019년은 문경준(40·NH농협은행), 2020년은 김태훈(37·비즈플레이), 2021년은 김주형(20·CJ대한통운)이 치열한 경쟁 끝에 각 시즌 마지막 대회의 최종라운드에서 ‘제네시스 대상’을 확정 지었다.
‘제네시스 대상’은 투어에서 활동하는 선수라면 누구나 선망하는 상이다. ‘제네시스 대상’ 수상자에게는 1억 원의 보너스 상금과 제네시스 차량 1대, 투어 시드 5년이 주어진다. 또한 PGA투어와 DP월드투어 공동 주관의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 출전권도 받게 된다.
시즌 최종전 ‘LG SIGNATURE 플레이어스 챔피언십(11월 10~13일·서원밸리CC)’ 우승자에게는 제네시스 포인트 1000포인트, 2위 선수에게는 제네시스 포인트 600포인트, 3위 선수에게는 제네시스 포인트 520포인트가 주어진다.
이에 따라 4930.73포인트로 제네시스 포인트 1위에 올라 있는 서요섭(26·DB손해보험)과 4915.05포인트로 제네시스 포인트 2위에 자리한 김영수(33·PNS홀딩스)는 본 대회서 우승컵을 들어 올릴 시 자력으로 ‘제네시스 대상’ 수상을 확정할 수 있다.
제네시스 포인트 3위 함정우(28·하나금융그룹)부터 제네시스 포인트 8위 황중곤(30·우리금융그룹)까지 6명은 ‘LG SIGNATURE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서 우승하면 대회 결과에 따라 제네시스 포인트 1위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서요섭은 올 시즌 17번째 대회였던 ‘DGB금융그룹 오픈’ 종료 뒤 제네시스 포인트 1위에 올라섰다. ‘골프존-도레이 오픈’까지 4개 대회서 제네시스 포인트 1위를 수성하고 있다. 하지만 김영수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 김영수는 우승자에게 제네시스 포인트 1300포인트가 주어지는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승을 달성하며 제네시스 포인트 14위에서 제네시스 포인트 2위로 뛰어올랐다.
당시 제네시스 포인트 1위 서요섭과 격차는 257.48포인트였다. 바로 다음 대회인 ‘골프존-도레이 오픈’에서 서요섭은 공동 19위, 김영수는 공동 3위를 적어내며 각각 제네시스 포인트 188.20포인트, 430포인트를 추가했다. 현재 두 선수의 제네시스 포인트 차는 15.68포인트에 불과하다. ‘지키는 자’와 ‘넘어서려는 자’의 거리는 이제 한 뼘 차이다.
서요섭은 “시즌 마지막 대회를 앞두고 올해를 돌아보면 잘 해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대회 1개가 남았다. 투어 데뷔 후 꿈꿔왔던 ‘제네시스 대상’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2위와 차이가 크지는 않지만 그래도 1위에 자리하고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며 “제네시스 포인트 1위에 서 있는 만큼 욕심과 기대가 없다면 거짓말이다. 대회가 시작되면 오직 어떻게 경기를 풀어나갈 것인지에만 집중하겠다. 추격하는 선수들이 더 부담스러운 입장일 수도 있다. ‘쫓아가야겠다’는 것보다는 ‘계속 잘하면 된다’는 마음가짐이 더 편하다. 대회가 시작되면 오직 어떻게 경기를 풀어나갈 것인지에만 집중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김영수는 “이번 시즌은 생애 첫 승을 이뤄내고 PGA투어 대회도 경험한 만큼 골프 인생 최고의 한 해였다. ‘제네시스 대상’으로 그 방점을 찍는 것이 목표”라며 “2개 대회 연속 좋은 성적을 내는 만큼 컨디션은 최고다. 마지막까지 온 힘을 다해 스릴 넘치는 승부를 펼쳐보겠다. ‘제네시스 대상’ 타이틀 획득의 기회가 온 만큼 최선을 다해 후회 없이 시즌을 마칠 것”이라고 다짐했다.
현재 제네시스 상금순위 1위는 7억4587만365원을 쌓은 김민규(21·CJ대한통운)다. 김민규는 ‘코오롱 제64회 한국오픈’ 종료 후 ‘골프존-도레이 오픈’까지 12개 대회 연속으로 제네시스 상금순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제네시스 상금순위 2위는 6억9704만4488원을 벌어들인 김비오다. 김민규와 김비오의 상금 격차는 4882만5877원이다.
‘LG SIGNATURE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자에게는 2억6000만 원, 2위 선수에게는 1억3000만 원, 3위 선수에게는 7800만 원이 지급된다.
따라서 제네시스 상금순위 1위 김민규, 제네시스 포인트 2위 김비오는 ‘LG SIGNATURE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 시 자력으로 ‘제네시스 상금왕’에 오른다. 제네시스 상금순위 3위 김영수와 제네시스 상금순위 4위 조민규(33)는 본 대회서 우승하면 김민규, 김비오의 대회 결과에 따라 ‘제네시스 상금왕’에 등극할 수 있다.
김민규는 생애 첫 ‘제네시스 상금왕’ 도전이다. 김비오가 ‘제네시스 상금왕’에 오르면 10년 만에 생애 2번째로 상금왕 타이틀을 획득하게 된다. 김비오는 2012년 당시 ‘KPGA 상금왕’을 차지한 바 있다.
2022시즌 ‘제네시스 대상’과 ‘제네시스 상금왕’을 동시에 석권할 수 있는 선수는 김민규 김비오 김영수 조민규다. 하지만 4명 모두 자력으로 ‘제네시스 대상’과 ‘제네시스 상금왕’ 타이틀을 함께 얻을 수는 없다.
우승을 해도 각 부문 상위 랭킹 선수들의 대회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가장 최근 KPGA 코리안투어에서 ‘제네시스 대상’과 ‘제네시스 상금왕’을 동시에 수상한 선수는 2021년 김주형이다.
[강대호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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